대구 1호 ‘착한 펫’의 보호자인 허경호(45)씨는 2023년 9월 정기기부를 시작해 2년 넘은 지금까지 매월 기부를 하고 있다. 자신의 이름이 아니라 자신의 5살 시각장애인 안내견 여울이의 이름으로 하는 기부다. 지역 중등 교사인 허씨는 “지역사회에 안내견에 대한 선한 이미지를 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반려견 사료, 병원비 등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2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반려동물 기부 프로그램인 착한 펫은 반려동물 명의로 나눔에 동참할 수 있는 정기기부 프로그램이다. 개·고양이 등 동물의 종류와 관계없이 가입할 수 있으며 이미 세상을 떠난 반려동물도 가입할 수 있다. 매월 최소 2만 원 이상 정기기부에 참여하면 반려동물 명의의 ‘착한 펫 회원증’이 발급된다.
반려동물 1500만 시대에 ‘인생에 동반자’ 이름으로 기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현재까지 전국적으로는 276호(올해 9월 기준), 대구에서는 21호(지난 19일 기준)까지 나왔다. 강아지·고양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물이 가입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는 반려 거북이가 착한 펫 12호로 가입하기도 했다.
착한 펫 가입자를 통해 지역 기부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반려견 안나의 보호자는 평소 다니던 동물병원인 대구 라파동물병원에 “강아지 이름으로 기부할 수 있다고 하더라”며 “우리 강아지는 착한 펫에, 동물병원은 ‘착한 가게’에 가입하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했다고 한다. 착한 가게는 매월 3만 원 이상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중소기업·병원 등 모든 업종의 가게가 참여할 수 있다.
조의현 라파동물병원 원장은 이를 받아들였고 라파동물병원은 착한가게 333호, 안나는 착한 펫 17호로 지난달 25일 동시에 가입했다. 조 원장은 “나눔을 실천하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반려동물 이름으로 기부하다 보니 유지율도 매우 높은 편이다”며 “연말정산 등 세제 혜택은 반려동물 주인 명의로 받을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