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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해수부 부산 시대…771억 들여 직원들 정착 돕는다

중앙일보

2025.12.2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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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역 역명판이 ‘동구청’에서 ‘해양수산부·동구청’으로 변경됐다. 송봉근 객원기자
해양수산부 부산청사가 23일 개청식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다. 해수부 장관이 공석인 상태로 개청식이 열리자 지역 사회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해양 수도 구축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22일 부산시와 해수부에 따르면 해수부 직원 850명 가운데 휴직이나 파견 인원을 제외한 693명이 부산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대부분의 직원은 부산으로 주소를 이전했고, 일부 직원은 아직 주소 이전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부산시는 4년간 총 771억원을 투입해 해수부 직원의 거주를 지원한다. 부산시는 관사 100가구 마련을 위해 350억원을 투입했다. 또 직원과 가족에게 이주 정착금 1인당 400만원씩을 지급하고, 직원 한 명당 매월 40만원씩 4년간 정착 지원금을 준다. 초·중·고교 자녀 한 명당 일시금 150만원, 2년간 매월 50만원의 장학금을 각각 지급한다. 미취학 아동에게는 2년간 매월 50만원의 양육지원금을 주고 부산으로 이주한 직원이 2년 이내 자녀를 출산하면 첫째 200만원, 둘째 400만원이 지급되는 현행 지원금과 별개로 2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해수부 직원이 집을 구할 때 발생하는 중개·등기 수수료도 각 10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한다. 초등생, 배우자 등 가족이 3명인 해수부 직원 기준 각종 지원금으로만 총 4670만원을 지원받는 셈이다.

해수부뿐 아니라 해양수산 공공기관도 이전한다. 정책·집행 기능의 일체화로 산업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내려는 취지다. 해수부는 내년 1월 둘째 주 이전 공공기관 로드맵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가 지난달 중앙지방협력회의를 통해 부산 이전을 건의한 공공기관은 총 11개다. 현재 서울에 있는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한국어촌어항공단·해양환경공단·한국해양조사협회·한국해운조합·한국해양재단, 세종에 있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한국항로표지기술원, 인천 소재 극지연구소·한국수상레저협회, 경기도 안양 소재 한국해사위험물검사원이다. 관련 직원은 1689명으로 부산으로 이전하는 해수부 직원 693명보다 두 배로 많다. 부산시는 미래혁신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공공기관 이전 추진단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이전 용지 확보, 이전 기관·직원을 위한 지원 대책 등 세부 지원계획을 수립 중이다.

지역에서는 전재수 전 해수부 장관이 물러났어도 국정과제나 정책은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박재율 해양수도부산발전협의회 공동대표는 “개청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이 해양강국 대한민국을 위한 국정 과제를 직접 챙기겠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에 후임 장관을 조속히 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정한 해양수도가 되려면 부산에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해양수도부산발전협의회는 부산항만공사법을 제정해 인천공항공사처럼 주식회사형 공기업 형태 등으로 전환하자고 제안했다. 박 대표는 “북극항로 추진본부 개설과 동남권투자공사 설립을 위한 법안 등이 국회 계류돼 있다”며 “HMM 본사 부산 이전 등 산적한 과제를 정부가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은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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