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백성들아 형제 송사(訟事) 하지 마라
종귀 밭귀는 얻기에 쉽거니와
어디가 또 얻을 것이라 흘깃할깃 하는다
-성주본(星州本) 송강가사
화해의 리더십 송강 정철이 강원도 관찰사에 부임한 뒤 백성들의 교화를 위해 지은 훈민가(訓民歌) 16수 중 한 편이다.
요즘은 부모가 돌아가신 뒤 상속 문제로 형제간에 송사가 붙는 경우가 있지만 당시에도 형제 송사가 잦았나 보다. 그때의 송사는 종이라든지 밭 따위의 토지라든지 하는 재산 문제가 송사의 주 대상이었나 보다.
이 시조는 위당 정인보가 호평을 아끼지 않았던 작품인데, 그 이유는 종장에 있다. 형제라는 혈육은 어디 가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서로 다투지 말라고 가르치는데, 그 반목질시하는 모양을 ‘흘깃할깃’으로 표현했다. 그것으로 피붙이가 일으키는 마찰이 구체적 심상으로 제시된 것이다.
이 표현은 오늘날 우리 정치판에 써도 손색이 없다. 과거에는 비록 국회에서 대립했다 하더라도 리더들의 물밑 대화는 이어져 국정의 파탄을 막는 역할을 했다.
지상에 평화를 주러 구세주가 오신 성탄절,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하는 우리나라가 스스로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정계의 지도자들이 화해의 리더십을 발휘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