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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배신자로 몰 때 아니다"…이준석 되레 보수 때린 이유

중앙일보

2025.12.28 17:36 2025.12.2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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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9일 “보수는 닫혀가고 민주당은 열려가고 있다. 이혜훈 전 의원을 배신자로 몰아세울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전날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 전 의원에 대해 “배신자”라며 즉각 제명하는 등 총공세를 퍼붓는 것과 정반대의 반응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전 의원은 20년간 쌓아온 모든 것을 버리고 결국 강을 건넜다. 우리는 그 의미를 직시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이 대통령이 이 전 의원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자신감의 발로”라고 규정하며 “거국 내각은 보통 정권 말기 레임덕 국면에서 등장하는 유화책인데, 이 대통령은 정권 초기부터 파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반면 보수 야권을 향해서는 “그동안 내부 동질성 강화만 외쳐왔고 더 이상 외연 확장이 불가능해졌다”며 쓴소리를 했다. 특히 국민의힘이 전날 이 전 의원을 즉각 제명한 데 대해선 “탈영병의 목을 치고 배신자라 손가락질 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제(28일) 국민의힘의 첫 반응은 전후를 알아보지 않고 제명하겠다고 나선 것”이라며 “보수 진영의 여유가 상실됐고, 매우 조급하고 무원칙으로 보일 것이다. 결국 이 대통령을 도와주는 것은 국민의힘”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금은 이 전 의원을 배신자로 몰아세울 때가 아니라 보수 진영이 국민께 매력적인 비전과 담론을 제시해 희망을 드릴 때”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보수 세력이 극우 노선을 걸으며 집권해도 국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으니 결국 사람들은 등을 돌렸다”며 보수 야권의 반성을 촉구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 3년을 겪는 동안 많은 이들이 고민했다. 누군가 등을 돌렸다면 왜 떠났는지 그 이유를 살펴야지 떠난 사람을 저주해서 무엇을 얻겠느냐”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보수 담론이 저급해진 원인으로 “상대를 감옥에 보내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검찰주의적 사고방식”을 짚었다. 이 대표는 “정책을 놓고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으니, 결국 상대를 감옥으로 보내는 데만 몰두했고 그것마저 뜻대로 되지 않자 이제 남은 것은 저주 뿐”이라며 “상대를 감옥에 보낸다고 경제가 살아나고 민생이 나아지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급기야 공식 토론장에서는 내놓지도 못할 ‘부정선거’ 주장을 유튜브에서 붙잡고 부흥회를 열고 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보수 진영이 “와신상담해야 할 때”라고 했다. 또 “보수 진영의 또 다른 문제는 세대 교체에 실패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젊은 세대가 정치 전면에 부상해 지지층이 변하는데도 기득권층은 여전히 1970년대의 언어로 시대착오적인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이 후보자를 향해서는 “소신대로 예산 정책을 힘있게 추진해 보라”며 “이재명 정부의 선심성 낭비 재정을 막아내고 자신의 역량을 직접 증명하라”고 주문했다. 이 대표는 “이 후보가 20년간 (보수 진영에서) 활동하면서 쌓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갈 때는 상당한 비전이 있을텐데, 개인을 위해서도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그 확신이 맞았길 바란다”며 “만약 대통령에게 부역하는 이미지를 보이고 그릇된 것에 옹호한다면 비판을 가할 것”이라고 했다.



양수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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