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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미군 기지도 사정권...北, 핵탑재 가능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중앙일보

2025.12.28 18:04 2025.12.2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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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28일 서해 해상에서 실시한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발사훈련에서 미사일이 서해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훈련에서 전략순항미사일들은 1만199초(2시간49분59초), 1만203초(2시간50분3초) 간 조선서해상공에 설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비행해 표적을 명중타격했다고 조선중앙TV가 2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처, 연합뉴스
북한이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29일 밝혔다. 내년 초 9차 당대회를 앞두고 국방 부문의 성과를 부각하는 한편 한국은 물론 일본까지 사거리에 두는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을 실전 배치할 수 있다고 위협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날(28일) 전략순항미사일 발사훈련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한·미 공조하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며 "28일 08시경 북한 순안 일대에서 발사된 순항미사일 수발을 포착해 한·미 정보당국이 세부 제원을 정밀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이번 훈련에 대해 "장거리 미사일 구분대들의 반격 대응 태세와 전투 능력을 검열하고 미사일병들을 기동과 화력 임무 수행절차에 숙달시키며 해당 전략 무기 체계의 신뢰성을 점검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운용하는 대대급 이하의 단위를 지칭하는 '장거리미사일구분대'라는 명칭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사일 전문가인 권용수 국방대 명예교수는 "북한은 이미 15차례 이상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제반 성능에 대한 검증을 끝냈다"면서 "이동식 발사대(TEL)와 미사일이 건물을 타격하는 장면까지 공개한 건 완전한 전력화 단계란 걸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짚었다.

노동신문은 29일 "28일 조선서해해상에서 장거리 전략 순항미사일발사 훈련이 진행됐다"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했다"라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뉴스1
신문은 "미사일들은 1만 199초(2시간49분59초), 1만 203초(2시간50분3초)간 조선 서해 상공에 설정된 비행 궤도를 따라 비행해 표적을 명중 타격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정확한 사거리는 공개하지 않았다. 군 안팎에선 비행 시간으로 미뤄 사거리 1800~2000km급인 화살-2형을 발사해 2000km 내외를 비행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일본 열도 전체를 사정권 안에 둔다는 뜻이다.

앞서 북한은 2022년 10월에도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며 "1만234초(2시간 50분 34초) 동안 비행해 2000km 계선의 표적을 명중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기존 자산으로 탐지·요격이 어려운 순항미사일을 핵잠수함과 동시에 가동할 경우 한·미의 방어망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김정은은 "핵 억제력의 구성 부분들에 대한 신뢰성과 신속 반응성을 정상적으로 점검하고 그 위력을 지속적으로 과시하는 것 자체가 각이한 안전 위협을 받고있는 현 정세 국면에서의 책임적인 자위권 행사로, 전쟁 억제력 행사"라면서 "앞으로도 국가 핵전투무력의 무한대하고 지속적인 강화발전에 총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 전역은 물론 주일미군 기지까지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하려는 의도"라면서 "김정은이 9차 당대회를 앞두고 '강력한 국방력은 결국 인민의 평화로운 삶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라는 서사를 완성하려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합참은 이날 "지난 8월 UFS 연습 기간 연기했던 연합 야외기동훈련 22건을 모두 시행했다"며 "연중 균형된 연합방위태세 유지와 훈련 여건 보장을 위해 UFS 연습 간 계획된 한·미 연합훈련 40여건 중 22건의 일정을 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UFS 기간 이후 진행된 주요 훈련에는 연합 전술강하 훈련, 인명구조작전 훈련, 장비정비지원 훈련, 전투사격 훈련 등이 있으며, 비행장 피해복구 훈련 등 2건은 우리 측 단독으로 진행했다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정영교.심석용([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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