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산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에 다연장 유도미사일 천무를 추가(3차)로 공급하는 5조 60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포함하면 그동안 폴란드와 체결한 천무 관련 누적 계약 금액은 12조6000억원을 넘어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지 시각 29일 폴란드 군비청과 천무 유도미사일 공급을 위한 3차 실행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폴란드 내에서 유도미사일을 생산·공급하는 내용이 골자다.
천무는 차량형 이동식 발사체계로, 발사 차량 한 대가 1분 이내에 로켓탄 12발을 연속 발사할 수 있는 다연장로켓 시스템이다. 최대 사거리는 80㎞로, 기동성과 화력이 결합한 한국형 정밀타격 무기로 평가받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2022년과 2024년 두 차례에 걸쳐 폴란드와 천무 플랫폼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3차 실행계약은 지난해 9월 폴란드 최대 민간 방산업체인 WB그룹과 맺은 합작법인 설립 합의의 후속 조치다. 양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서 천무 유도탄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한화 WB 어드밴스드 시스템' 설립에 합의했으며, 이를 통해 폴란드 현지 생산 기반을 구축하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를 통해 유럽연합(EU)의 유럽산 무기 우선 구매 기조 속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수주 과정에는 정부 차원의 외교적 지원도 더해졌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폴란드를 방문해 계약 체결을 측면에서 지원했다. 강 실장은 계약식에도 직접 참석했으며, 앞서 폴란드 국방부 고위 인사들과 만나 방산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이번 계약이 유럽 방산 시장 내 입지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재일 대표는 "국가 차원의 지원에 힘입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K-방산이 수출을 넘어 국가 안보 역량 강화에도 기여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