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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다다다다, 다같이 말~달리자

중앙일보

2025.12.31 08:15 2025.12.3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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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를 박차고 말이 질주한다. 한 마리가 아니다. 군무를 추며 장관을 이룬다. 2026년 ‘말의 해’ 병오년(丙午年) 첫날에 생명의 고동을 울린다. 새해를 여는 한국인의 힘찬 약진이다.

말은 혼자 달리지 않는다. 기수와 함께 거친 호흡을 맞춘다. 말과 기수, 둘의 공조가 벅차고 아름답다. 한 편의 웅장한 심포니를 연주한다. 그 음악에 맞춰 우리들의 심장도 빠르게 뛴다. 다다다다, 두두두두, 말발굽 소리에 새날을 맞는 기운이 용솟음친다.

말과 기수는 한 몸이다. 둘이 아니다. 소통과 신뢰의 공동체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어떤 장애물을 만나도 훌쩍 뛰어넘는다. 이른바 연대의 힘이다. 아니면 언제라도 고꾸라질 수 있다. 공든 탑이 무너질 수 있다.

2026년 한국인의 365일이 오늘 출발한다.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 정치는 진영의 늪에서 서로 물어뜯고, 경제는 저성장의 굴레에서 허우적대고, 사회는 불신의 울타리에 갇혀 있다. 힘들게 닦아온 산업화와 민주화의 결실이 위협받고 있다. 우리를 둘러싼 국제 정세 또한 날로 호전적이다.
우리는 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왔다. 협력과 승리의 유전자를 키워왔다. 그림 속 말과 기수처럼 일심동체가 되어 신나게 달리기를 소망한다. 이 그림의 주인공 석창우 화백도 42년 전 고압 전기 사고로 양팔을 잃었지만, 의수(義手)를 갈고닦아 수묵 크로키라는 새 장르를 열어젖혔다. 시인 이육사가 노래한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은 저 멀리에 있지 않다. 우리 모두 다시 손을 잡고 달리자. 말~ 달리자!




박정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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