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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발짝’ 봐주겠다는 오프사이드, 손흥민이 웃는다

중앙일보

2026.01.01 07:01 2026.01.0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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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이 오프사이드 규정을 수술할 계획이다. 공격수에 유리한 쪽으로 개정해 박진감을 높이는 게 핵심이다.

스페인 축구 전문 매체 마르카는 1일 “FIFA가 축구의 근본을 건드리는 논쟁적인 안건을 제시했다”면서 “월드컵의 해에 현대 축구의 핵심 규칙 중 하나인 오프사이드 규정을 고치려 한다”고 보도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지난해 말 월드 스포츠 서밋 행사에서 “오프사이드 규정을 바꾸기 위해 검토 중”이라면서 “기존 규정에서 볼을 받은 공격수가 온사이드로 인정받으려면 상대 수비수보다 뒤에 있거나 동일 선상에 있어야 한다. 검토 중인 새 규정은 공격수가 온전히 앞에 있을 경우에만 오프사이드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이 축구를 공격적이고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프사이드 규정 개정은 아르센 벵거 FIFA 글로벌 디렉터가 주도해왔다. 벵거는 지난 2019년 FIFA의 경기 규정 관련 책임자로 부임한 직후부터 “오프사이드 규정을 공격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고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격수의 신체 일부가 수비수보다 단 1㎝라도 앞서면 오프사이드로 판정하는 현재의 규정 탓에 경기 중 비디오 판독(VAR)이 늘고, 골 취소와 함께 흐름이 끊겨 팬들의 피로감이 높아진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오프사이드 논란은 근대 축구의 역사와 함께한 화두다. 오프사이드가 없다면 공격수들이 상대방 골대 바로 앞에 어슬렁거리며 긴 패스만 기다리는 ‘뻥축구’가 판을 치게 된다. 미드필드에서 아기자기한 패스나 화려한 드리블이 없어진다. 또한 공격수와 수비수가 골대 앞에만 몰려 있어 경기장 가운데가 텅 비게 된다. 초창기에는 골대 앞에서 공만 기다리는 것을 ‘비신사적이고 게으른 행위’로 봤다.

1863년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근대 축구의 각종 규칙을 성문화할 당시 럭비에서 관련 규정을 차용해 적용했다. 1925년부터 볼을 받는 공격수 앞에 상대 팀 선수 2명이 있어야 한다는 현재의 규정이 굳어졌다. 2018년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 도입과 함께 발끝이나 어깨 선 등의 위치로 오프사이드 여부를 가리는, 이른바 ‘밀리미터 판정’이 일반화됐다.

유럽에선 유럽 리그 기준 8월 시작하는 2026~27시즌을 기점으로 새 규정을 적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는 6월에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에 당장 적용할 가능성은 낮다.

새 규정은 상대 디펜스라인 근처를 배회하다 찬스가 열리면 빠른 발로 배후 공간을 파고드는, 이른바 라인 브레이커(line-breaker) 계열의 공격수들에게 유리할 전망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손흥민(34·LAFC)이다. 이전에 비해 골이 많이 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비에 치중하기보다는 공격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팀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송지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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