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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 이란, 반정부 시위 격화…유혈 충돌에 최소 6명 사망

중앙일보

2026.01.01 18:30 2026.01.0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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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경제난을 겪는 이란에서 항의 시위가 불붙고 있다. 현지 언론은 시위 진압 과정에서 사망자가 최소 6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2일(현지시간) 이란 반(半)관영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남서부 로르데간에서 현지 경찰이 시위 주도자를 체포하다 2명이 사망하고 여럿이 다쳤다. 파르스는 “폭도가 타이어에 불을 붙여 도시 곳곳에 방화를 시도해 주지사 집무실과 법원, 은행 건물 등이 피해를 봤다”며 시위대 일부가 총격을 가해 경찰 여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서부 아즈나에서도 “집회를 틈타 폭도가 경찰 본부를 공격해 3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사상자 신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반관영 타스님 통신도 전날 서부 로레스탄주 쿠다슈트에서 시위에 대응하던 바시즈 민병대 1명이 숨지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군인 13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보도한 것만 합쳐도 최소 6명이 숨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 시작한 시위는 이란 수도 테헤란을 넘어 이스파한, 시라즈, 마슈하드 등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CNN은 “2022년 9월 히잡을 잘못 썼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돼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 이후 최대 규모 시위”라고 분석했다.

반정부 시위의 직접적인 원인은 통화 가치 폭락에 따른 경제난이다. 이란 화폐(리알화) 가치는 최근 달러당 140만 리알 수준까지 떨어졌다. 2015년 미국 등 서방과 핵 합의(JCPOA)를 타결할 무렵 달러당 3만2000리알에서 10년 새 44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 물가 상승률이 40%를 넘는다.

이란 정부는 시위 확산을 차단하면서도 진압 과정에서 민심을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상황이다. 파테메 모하제라니 이란 정부 대변인은 1일 엑스(X)에 성명을 올려 “대통령이 상인 대표와 회동하고 지역별로도 직접 대화할 것”이라며 “대화는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이란이 서방의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무기를 판매하고 대금을 암호화폐로 받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이란 국방부 수출센터(MINDEX)는 세계 각국과 탄도미사일, 드론, 군함 등 무기 거래 계약 조건을 협상하며 암호화폐, 물물 교환, 이란 리알화 등 다양한 수단으로 거래 대금을 받을 수 있다고 제안해왔다.



김기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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