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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나라’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난민 대거 유입 대비”

중앙일보

2026.01.03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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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년 7월 9일(현지시간)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보고타 호세 마리아 코르도바 군사학교에서 열린 군 사령관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콜롬비아가 미군 공습을 받은 ‘이웃 나라’ 베네수엘라에서 대규모 난민이 유입될 가능성에 대비해 동원 가능한 모든 인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엑스(X)에 “오늘 오전 3시부터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진행했다”며 “우리 정부는 대규모 난민 유입에 대비해 (베네수엘라) 국경 지대에 병력을 증강 배치하고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지원 인력을 관련 업무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는 약 2200㎞에 달하는 육상 국경을 맞대고 있어, 베네수엘라 정세 악화 시 난민 유입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페트로 대통령은 “인도적·이민 관련 수요에 적시 대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양국 국경 지대의 안정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군의 베네수엘라 공습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자 추방 정책에 강하게 반발했다가 미국의 관세 부과 위협에 직면해 한발 물러섰던 경험을 언급하며, 남미 지역의 평화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역할을 촉구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올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으로서 콜롬비아는 유엔 안보리 소집을 추진할 것”이라며 “민간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미국의 일방적인 군사 행동을 규탄하고, 평화와 국제법 존중이 어떠한 형태의 무력 충돌보다 우선해야 한다는 신념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 가까운 국가들, 국제법 위반 비판

미국의 이번 공습은 향후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공습 직후 성명을 내고 미국이 자국 영토와 국민을 공격했다고 비난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유엔 사무총장, 기타 국제기구에 미국을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콜롬비아와 쿠바, 이란 등 베네수엘라와 가까운 국가에서도 미국을 비판하는 성명을 내놓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9월 마약 운반 의심 선박을 미사일로 타격한 뒤 생존자들을 상대로 2차 공격을 했다가 국내외에서 전쟁범죄라는 비난에 직면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와의 무력 충돌 과정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대거 나오고 미군 사상자까지 발생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자국 내 여론 악화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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