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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불 땐 한·중 문화교류…中측 “한한령 있냐없냐 따질 필요 없어”

중앙일보

2026.01.05 07:34 2026.01.05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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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5일 오후(현지시간)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문화 콘텐트 교류를 점진적으로 확대하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사태 이후 시작된 이른바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문제에 출구 마련을 위한 낮은 단계의 협의가 시작된 것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밤 중국 베이징의 한국 기자단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상회담 사후 브리핑에서 “한·중 간 문화 콘텐트 교류 복원에 대해 진전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며 “양측 모두 수용 가능한 분야부터 점진적으로 교류를 확대하자는데 공감대를 이뤘고, 세부 사항을 진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예컨대 바둑·축구 분야 교류를 추진하기로 했고, 여타 드라마·영화는 실무부서에서 협의하에 진전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둑 분야 교류 논의는 중국 측에서 먼저 “이 대통령이 바둑을 잘 두신다고 들었다”고 말하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위 실장은 “바둑 얘기가 오갔고, 그 연장선에서 바둑 교류를 해보면 좋겠다는 보다 긍정적 톤의 반응 있었다”며 “그 외 문화 콘텐트엔 즉각적인 반응이 있지 않았고, 실무 협의 통해 점진적으로 해나가자 정도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간 중국은 ‘한한령’의 존재 자체를 부인해 왔는데, 이날도 이에 대한 입장은 그대로였다고 한다. 다만 위 실장은 “오늘 대화 중에는 약간 가볍게 우스갯소리처럼‘그게 있느냐 없느냐 따질 필요는 없다’ 취지의 대화도 있었다”며 “이걸로 한한령이 어떻게 된다는 걸 전망하긴 어렵고,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실무 협의를 통해 점진적·단계적으로 접근해 나간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북대청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화동들을 향해 손을들어 인사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한한령’과 함께 민감한 현안으로 꼽히는 서해 구조물과 핵잠(핵추진잠수함) 문제 논의도 오갔다. 양 정상은 서해에 경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올해부터 경계 획정을 위한 차관급 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위 실장은 “조심스럽지만, 이 부분에서 진전을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이어 한국 정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핵잠 이슈에 대해 “우리 입장을 (중국에) 상세히 설명했고, 특별히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위 실장은 ‘중국이 원자력 협정 개정 관련해 문제를 제기한 게 있느냐’는 질문엔 “한반도 평화 안정을 논의하는 주제로서 다양한 이슈가 다뤄졌다”며 “우라늄 농축 재처리 문제는 별 무리가 없었다”고 했다.

한반도 평화 이슈와 관련해 위 실장은 “양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 중요성을 확인했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는 중국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이를 바탕으로 한·중 정상은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창의적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은 애초 예정된 1시간을 훌쩍 넘긴 90분 동안 진행됐으며, 공식 환영식과 양해각서(MOU) 체결식, 국빈만찬까지 더해 두 정상이 보낸 시간은 4시간이 넘는다고 위 실장은 설명했다. 시 주석은 회담 말미에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아주 뜻깊다”며“한·중 새 시대의 든든한 기초를 다졌다”고 언급했다고 위 실장은 전했다.



오현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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