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에서 미국의 기습 공격이 시작되기 직전 미국의 미래 예측 베팅 사이트에서 '마두로의 몰락'에 거액을 걸어 '잭폿'을 터트린 거래가 포착됐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극비 군사 작전 정보가 사전에 샌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절묘한 타이밍을 잡아 큰돈을 챙긴 이번 거래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의 한 이용자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기 하루 전인 지난 2일 오후 '1월까지 마두로의 몰락' 내기에 2만달러(약 2900만원) 이상을 걸었다.
이 이용자는 지난해 12월 27일부터 해당 이벤트에 꾸준히 베팅했으며, 3만4000달러(약 4900만원)에 달하는 전체 베팅액 중 절반 이상을 당일 몰아 넣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마두로 대통령의 체포가 현실화되면서 이튿날 이 이용자는 자신이 건 돈의 10배가 넘는 약 41만달러(약 5억9200만원)를 수익으로 챙겼다.
이에 누군가 마두로 체포 작전을 이용해 단기간에 이익을 챙긴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이 이용자가 판돈을 키울 때까지 마두로 대통령의 축출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폴리마켓에서 마두로 몰락에 관한 내기 계약은 건당 8센트였다. 이는 이용자들이 1월 안으로 마두로 대통령이 권력을 잃을 가능성을 8%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WSJ은 설명했다.
의문의 이용자가 마지막으로 2만달러의 판돈을 집중적으로 건 시간은 2일 오후 8시 38분에서 9시 58분 사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 46분에 미군에 공격 명령을 내렸는데 공교롭게도 그 직전에 집중적으로 판돈을 키운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기습 효과를 노려 극소수의 최고위 참모진 사이에서만 베네수엘라 공격 계획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작전의 준비와 수행 과정에서는 대대적인 군 투입이 이뤄졌다. 작전 당시 항공모함과 지상 기지를 포함한 20개 지점에서 150대의 미국 군용기가 대거 출격했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이 거래가 내부자 정보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폴리사이트 이용자들에게 분석 도구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폴리사이츠 설립자인 트레 업쇼는 "관련 뉴스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상당히 큰 액수를 투입한 것으로 보아 내부자 거래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펜윅앤드웨스트의 파트너인 노아 솔로위칙은 마두로에 베팅해 큰돈을 번 당사자가 정부 정보를 악용한 미국 공무원일 경우 파생상품 계약과 관련한 내부자 거래를 금지하는 법에 따라 기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상한 거래'는 내부자 거래 규제 강화를 요구해 온 미국 의회의 감시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로이터 통신은 짚었다. 실제 이 소식이 전해지자 리치 토레스 하원의원(민주)은 미공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연방정부의 선출직 공직자, 정무 임명직, 일반 직원이 '미래 예측 시장'에 베팅하는 것을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을 이주 발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