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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장남 '아빠찬스'?…부친 전문분야 논문에 나란히 이름

중앙일보

2026.01.06 02:40 2026.01.06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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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의를 듣고 있다. 뉴스1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장남이 경제학 박사 과정 재학중 ‘부모 찬스’를 활용했다는 의혹이 6일 제기됐다.

이 후보자의 장남 김모(35)씨는 2020년 9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경제학 박사 과정 중 ‘선거에서 긍정·부정 캠페인이 유권자의 후보 인식에 미치는 영향(Signaling Valence by Positive and Negative Campaigns)’ 논문을 한국계량경제학회에 게재했다. 해당 논문은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도 등재됐다.

그런데 해당 논문을 확인해본 결과, 김씨의 부친인 김영세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가 교신저자로 함께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1저자와 교신저자 모두 국내에서는 주저자로 취급한다. 김 교수는 공공경제와 게임이론의 권위자다. 아들 김씨는 현재 국책연구원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서 재직중이다.

우선 눈에 띄는 건 논문의 주제다. 해당 논문은 게임이론의 대표적 분석 틀인 ‘신호게임’과 ‘완전 베이즈 균형’을 활용해 선거 캠페인을 경제학적으로 분석했다. 김 교수의 전공 분야와 일치한다. 반면에 아들 김씨는 ‘자산불평등을 다루는 계량 거시 경제학’을 연구 홈페이지를 통해 주 연구분야로 소개했다. 해당 논문이 “(이 후보자 장남의) 2년차 논문을 대폭 수정하고 확장한 버전”이라고 각주를 통해 설명하곤 있지만, 자신의 주 연구분야 대신 부친인 김 교수의 전문 분야 논문에 주저자로 참여한 것이다.

논문이 제출된 한국계량경제학회에서 김 교수가 미시이론연구회 간사, 학술지 편집위원을 지냈다는 점도 논란이 일 가능성이 크다.연세대에서 연구윤리를 맡았던 한 교수는 “아버지가 있던 학회에 논문을 제출한 건 부적절하다”며 “부친 이름을 넣은 이유를 추정하자면 피인용 횟수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부친의 명성으로 인용 횟수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에서는 해당 논문이 박사 과정 재학중 게재된 만큼, 아들 김씨의 연구원 취업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해당 논문이 입사 과정에 활용됐는지 소명이 필요하다”며 “학술지 공저자들은 주로 저명한 교수거나 못해도 지도교수와 제자의 관계다. 이번 사례처럼 학교도 다르고 직계존비속인 경우는 아주 드물다”고 말했다.반면에 한 국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좋은 논문이 아니라 해당 논문 하나로 연구원 취업에 큰 도움을 받았을 거라고 보긴 어렵다”며 “게임이론 자체는 박사 과정에서 많이 배우는 분야고, 김씨가 박사 과정 중에 게임이론 분야 논문을 쓴 경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아울러 김 교수가 재직 중인 연세대 윤리규정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 연세대 윤리규정은 “연구자는 미성년자 또는 배우자, 직계존비속 및 4촌 이내의 친족 등 특수관계인과 연구를 수행할 경우, 연구 수행 전 또는 공저 논문의 발표나 투고 전에 이를 본교에 보고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연세대 측은 “학교에 신고 여부 등 사실관계를 파악중인데 확인할 방법이 없다. 교수가 직접 '내 아들이다' 라고 신고를 해야한다”며 “사건 초기라 조사 여부 등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 측은 “한국계량경제학회에 게재된 장남의 논문은 본인의 박사학위 논문 내용을 기반으로 발전시킨 논문으로, 장남이 제1저자가 되는 것은 전혀 문제없다”고 밝혔다.



여성국.이찬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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