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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있는 아침] (311) 동짓달 밤 길단 말이

중앙일보

2026.01.07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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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효 시인
동짓달 밤 길단 말이
작자 미상

동짓달 밤 길단 말이 나는 이른 거짓말이
님 오신 날이면 하늘조차 무이 여겨
자는 닭 일깨워 울려 님 가시게 하는고
-청구영언 진본

음력으로 나이 세기
동짓달 밤이 길단 말이 나는 거짓말이라고 말한다. ‘이른’은 ‘이르기를’ ‘말하기를’이란 뜻이다.

님이 오신 날이면 하늘조차 나를 미워한다. 자는 닭을 일찍 깨워 울려 님을 가시게 한다는 원망의 노래다. ‘무이다’는 ‘뮈다’ 즉 ‘밉다’의 옛말이다. 님이 오신 날 밤이라 해서 특별히 짧았겠냐만, 만단정회를 다 풀지도 못했는데 새벽이 오니 하늘조차 나를 시기해 미워해서 닭을 깨워 울린다는 표현이 재미있다.

새해는 병오년 붉은 말의 해라고 하지만, 10간 12지는 음력 시대의 간지기일법(干支記日法)이다. 설이 오기 전까지는 아직 을사년인 것이다. 오늘은 음력 동짓달 즉 11월 20일이다. 이 시조는 이맘때를 시간적 배경으로 한다.

나는 올해부터 음력으로 나이를 세기로 했다. 그러면 아직도 70대이기 때문이다.

유자효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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