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갑질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9일 이 후보자가 과거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에게 폭언을 퍼붓는 내용의 음성 파일을 추가로 공개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녹음 파일과 함께 “온갖 인격모독과 고성이 오가는 모습이 가히 충격적”이라며 “이런 인성을 가진 사람이 대한민국 장관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적었다.
공개된 음성 파일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바른정당 의원 시절 밤 10시 25분쯤 의원실에서 언론을 담당하던 보좌진에게 전화를 걸어 질책했다. 이 후보자는 “기가 막힌다. 핸드폰으로 검색이 안 되는 게 얼마나 많은지 아느냐” “그것도 몰랐단 말이야? 너 언론 담당하는 애 맞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이어 “모바일 버전은 PC 버전의 요약본, 축약본”이라며 “그걸 모르느냐”고 다그쳤다.
이 후보자는 보좌진이 대답하지 않자 “너 그렇게 똥오줌도 못 가리느냐”며 폭언을 이어갔고, “말 좀 해라!”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녹음 파일 속 보좌진은 대부분 말을 잇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 의원은 “제보자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본인 기사가 언급될 때마다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며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았다”며 “심야에 전화하는 것 자체가 폭력이고, 새벽 폭언도 다반사였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쓰레기 같은 인성의 장관은 국민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주 의원은 이 후보자가 2017년 인턴 직원에게 “너 아이큐가 한 자릿수냐”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녹취를 공개한 바 있다. 해당 인턴은 이후 의원실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은 폭언 의혹에 그치지 않는다. 주 의원은 강남 아파트 청약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며 “사기 분양 당첨 및 청약 취소로 형사 책임까지 거론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자녀의 국회 특혜 인턴 의혹, 공항 의전 및 사적 업무 지시 의혹 등도 제기된 상태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앞서 성명을 내고 “피해자가 느꼈을 공포와 수치심을 감안하면 장관 자격은 물론 정치권에 남을 이유가 없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이 후보자 측은 앞선 폭언 논란에 대해 “상처를 받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깊이 반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추가 음성 파일과 관련해선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