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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아르벨로아 감독 데뷔전서 2부리그 17위에 충격패

중앙일보

2026.01.1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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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의 알바로 아르벨로아 감독이 15일 데뷔전에서 패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인 프로축구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가 사령탑 교체라는 초강수를 둔 직후 치른 첫 경기에서 2부 리그 하위권 팀에 패하는 굴욕을 당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5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알바세테의 에스타디오 카를로스 벨몬테에서 열린 2025~26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16강 원정경기에서 알바세테에 2-3으로 패했다. 상대인 알바세테는 올 시즌 스페인 2부 리그 22개 팀 중 17위에 머물러 있는 약체라 이번 패배는 단순한 탈락 이상의 충격을 줬다.

이번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가 사비 알론소 전 감독과 결별한 뒤 치른 첫 경기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12일 스페인 슈퍼컵 결승에서 '숙적' 바르셀로나에 2-3으로 패하며 우승컵을 놓치자, 이튿날 곧바로 알론소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즐거워하는 스페인 프로축구 2부리그 알바세테 선수단. AP=연합뉴스
구단은 후임으로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2군)를 이끌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알바로 아르벨로아를 선임했다. 성인 팀 지도 경력이 전무한 아르벨로아의 부임을 두고 현지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는 "지나치게 성급한 인사가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고, 이번 패배로 그 의구심은 더 커졌다.

아르벨로아 감독은 오는 17일 예정된 레반테와의 라리가 홈 경기를 의식한 듯 파격적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팀의 핵심인 킬리안음바페, 주드벨링엄, 호드리구, 티보 쿠르투아를 아예 명단에서 제외하는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대신 아카데미 출신인 호르헤 세스테로와 다비드 히메네스 등을 선발로 내세웠다.

하지만 경기는 아르벨로아의 계산대로 흐르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8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하고도 결정력 부족에 시달렸다. 오히려 전반 42분 코너킥 상황에서 하비 비야르에게 헤더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 추가시간 프랑코 마스탄투오노가동점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 들어서도 답답한 흐름은 계속됐다.

후반전 중반 아르벨로아 감독은 다비드 알라바와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등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알바세테의 알베르토 곤살레스 감독을 향해 웃었다. 후반 13분 교체 투입된 헤프테 베탕코르가 후반 37분 역전골을 터뜨리며 레알 마드리드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46분 곤살로 가르시아의 극적인 헤더골로 다시 한번 동점을 만들며 기사회생하는 듯했다. 그러나 종료 직전인 후반 49분, 알바세테의 역습 상황에서 베탕코르가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 구석을 찌르며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고개를 숙인 아르벨로아 감독은 "선발 명단과 전술, 교체 등 모든 결정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하지만 현지 민심은 싸늘하다. 2부 리그 강등권 팀에 패해 국왕컵에서 조기 탈락했다는 사실에 레알 마드리드 팬들은 분노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레알 마드리드의 이번 선택은 전략적 판단보다 충성심을 우선한 결과"라고 꼬집으며, 아르벨로아 체제가 시작부터 거센 풍랑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이해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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