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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부대입니다" 캄보디아 노쇼 사기… 38억 뜯어낸 일당 구속 기소

중앙일보

2026.01.1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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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캄보디아에서 검거된 노쇼· 사기조직의 한국인 조직원들. 사진 국가정보원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군부대와 국가기관을 사칭해 억대 사기 행각을 벌인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부(부장검사 김보성)는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직원 23명을 전원 구속기소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약 6개월간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등에 본부를 두고 군부대, 대학, 병원 등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해 소상공인 215명으로부터 약 38억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로 식당이나 업체에 대량 주문을 넣을 것처럼 접근한 뒤, 특정 업체에서만 파는 물품을 대신 결제해달라고 요구하는 이른바 ‘노쇼 사기’ 수법을 사용했다.

캄보디아 노쇼사기 범죄단의 조직 구성.(왼쪽) 이들은 노쇼 사기를 위해 사칭 기관별 또는 상황별 시나리오를 사전에 마련해 소상공인들을 속였다. 사진 서울동부지검

범행은 치밀하게 계획됐다. 이들은 가짜 국방부 공문과 특정 부대 마크가 새겨진 명함을 제작해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 또 피해자의 심리를 분석한 대본을 마련하고, 입금이 확인되면 단체 대화방에서 자축하는 파렴치한 모습도 보였다.

특히 예약금을 요구하는 소상공인을 오히려 비난하며 철저히 갑의 위치에서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총책→팀장→유인책으로 이어지는 위계를 갖추었고, 사칭 기관별 시나리오를 마련해 조직적 사기 범행을 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6월 국가정보원이 입수한 국제범죄 첩보에서 시작됐다. 합수부는 캄보디아 수사당국과 실시간 공조를 통해 현지에서 17명을 검거했으며, 이들을 40일 만에 국내로 송환했다. 나머지 6명은 국내에서 별도로 체포됐다.

합수부 관계자는 "군부대 등 공공기관이 특정 업체에 대리 구매를 요청하는 경우는 결코 없다"며 자영업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합수부는 아직 해외에 체류 중인 외국인 총책과 나머지 가담자들에 대해서도 추적을 이어갈 방침이다.

합수부는 지난해부터 캄보디아를 포함해 해외 거점 보이스피싱 조직원 199명을 입건했고 이 가운데 103명을 구속했다.



고성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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