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도시는 지금은 X가 된 트위터를 창업하고 발전시킨 소셜네트워크 1세대라고 할 수 있다. 도시는 트위터가 일론 머스크에 매각되기 전부터 핀테크 기업인 스퀘어를 만들었고, 이후에는 ‘프로토’ 프로젝트를 통해 비트코인 채굴 칩과 하드웨어 개발에도 힘을 썼다. 그랬던 그가 완전히 손을 뗀 줄 알았던 소셜네트워크에 다시 손을 대면서 새로운 메신저 앱을 선보였다.
비트챗(BitChat)이라는 이름의 이 앱은 인터넷이 필요하지 않은 게 특징이다. 와이파이나 셀폰 네트워크에 의존하는 대신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주변의 기기들이 연결된 메시 네트워크를 사용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블루투스 연결 거리는 1~10m에 불과하지만, 기술적으로는 (클래스 1) 100m까지도 연결이 가능하다. 그런데 비트챗은 메시 네트워크를 통해 기기를 연결해 그 범위를 약 300m까지도 늘릴 수 있다고 한다.
이 방식이 유용한 때가 있다. 가령 통신 기지국이 없는 곳, 사람이 많이 몰리는 대규모 페스티벌 등에서 폰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을 블루투스 망으로 우회할 수 있는 것이다. 첫 출시 때는 텍스트 위주였지만, 업데이트를 통해 사진과 음성 메시지 전송도 가능해졌다. 1대 1 대화가 원칙이었지만, 공개 채널 대화도 가능해졌고, 특정 물리적 장소에 디지털 메모를 남겨 그곳을 지나가는 다른 사용자가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기능도 추가되었다.
비트챗은 메시지 암호화는 물론 긴급 삭제 장치까지 있어서 증거를 없앨 수도 있다. 최근 이란이 시위를 저지하기 위해 인터넷을 차단하고, 심지어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까지 방해 전파 기술을 통해 막았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이 서비스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시민 역할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탈중앙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개인 간의 소통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