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커머스 업체 컬리의 핵심 관계사인 넥스트키친 대표가 수습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동부지검은 지난달 31일 넥스트키친의 정모 대표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21일 밝혔다. 정 대표는 컬리의 김슬아 대표 남편이기도 하다.
정 대표는 지난해 6월 서울 성동구 한 식당에서 열린 사내 회식 자리에서 수습 직원 A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당시 정 대표는 술에 취한 상태로 A씨 옆자리에 앉아 팔과 어깨, 허리 등을 만졌다. 이 과정에서 귓속말로 "나는 네가 마음에 든다", "누가 뭐라 해도 내가 킵(정규직 전환) 하겠다고 하면 킵하는 거", "수습평가는 동거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당시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있었다.
이날 정 대표의 추행은 다른 직원들도 목격했고, 회사에 목격담이 퍼졌다. 그러자 정 대표는 A씨를 회의실로 불러 "내가 아주 미친 짓을 했더라. 변명할 게 없다. 너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후 당시 상황을 목격한 다른 직원들에게 따로 설명은 없었고, 정 대표에 대한 징계 역시 없었다.
A씨는 퇴사 후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정 대표를 강제추행죄로 고소했다. 검찰은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정 대표를 재판에 넘겼다.
넥스트키친의 대주주는 컬리다. 2024년 컬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컬리는 넥스트키친의 지분 46.4%를 보유하고 있다.
넥스트키친은 밀키트 등을 기획·생산에 컬리에 공급하는 핵심 관계사로, 매출 대부분이 컬리와의 거래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 아내 김슬아 컬리 대표는 넥스트키친의 상품 개발 과정에도 관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컬리에 정 대표의 강제추행 혐의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컬리 관계자는 "공식 입장은 없다"며 "재판을 앞두고 있어서 자세한 내용을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넥스트키친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사 대표이사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 피해 직원분께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회사는 이번 사안의 엄중함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독립적인 외부 전문 기관을 통해 본 사안에 있어 피해자 보호를 포함한 회사의 조치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을 진행하겠다"며 "점검이 완료될 때까지 대표이사에게 정직 처분을 내리고 어떠한 영향력도 발휘할 수 없도록 모든 업무에서 배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