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고등교육이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이라는 위기 속에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지역교육 혁신을 통한 지역인재 양성’을 목표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가 지역 안착을 넘어 재구조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RISE는 단순한 대학 지원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지방이 국가혁신의 실행 주체로 전환되는 구조적 개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1년간 17개 지자체에 지역RISE센터가 구축되며 지자체·대학·산업계 간 협력 구조가 정비됐고,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지역발전전략도 구체화했다. 대학이 중앙 정책의 수혜자라는 수동적 역할에서 벗어나, 지역발전전략의 실질적 동반자로 전환된 점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 특히, 정부의 ‘5극 3특 국가균형성장전략’과 연계한 지역산업과 국-사립대 동반성장을 위한 RISE 체계 재구조화는 고등교육과 지역정책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제 RISE는 제도 도입기를 지나 성과의 질적 제고와 지속 가능한 기반 정착을 위한 재구조화 국면에 접어들어야 한다. 지역혁신의 완성을 통해 국가균형발전의 상생 선순환 구조를 안착시키기 위한 지역과 지역대학의 과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지자체는 지역발전전략의 최종 책임 주체가 되어야 한다. 지역산업·인구·정주 여건 분석을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혁신 방향을 설정하는 지역 주도의 전략이 필수적이다.
둘째, 지역대학은 지역발전전략 실행의 혁신거점으로 거듭나야 한다. 인재양성부터 산업 수요 기반 연구, 기술사업화까지 지역 문제 해결의 실천적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국·사립대 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으로 지역혁신 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셋째, ‘교육-취·창업-지역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 완성이 중요하다. 지역 인재가 지역대학에서 성장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대학의 교육 혁신과 지자체의 정주 여건 개선, 일자리 기반 확충이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현장의 자율과 책임 사이의 균형이 필요하다. 신뢰를 토대로 지역혁신의 자발성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지역의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 동시에 투입된 자원이 지역사회에 가져온 실질적 변화를 지역 스스로 점검하는 성과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국가균형발전은 지역발전전략과 대학의 실행력,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조화를 이룰 때 완성된다. RISE라는 혁신의 항해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져, 지역과 지역대학의 도약이 곧 대한민국의 ‘진짜 성장’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