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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반발' 주요 검사장 4명 좌천…줄줄이 한직 밀려났다

중앙일보

2026.01.21 20:34 2026.01.22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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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연합뉴스
10월 검찰청 폐지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단행된 22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대장동 항소 포기’에 반발한 주요 검사장들이 좌천됐다.

법무부는 이날 검찰 고위간부 검사 32명에 대한 신규 보임(7명) 및 전보(25명) 인사를 발표했다. 인사 일자는 27일이다. 지난해 11월 김만배씨 등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들 1심 일부 무죄에 검찰 지휘부가 항소를 포기하자, 내부망에 “경위와 법적 근거를 설명해달라”며 항의성 글을 올린 검사장 18명 중 박현준 서울북부지검장과 박영빈 인천지검장, 유도윤 울산지검장, 정수진 제주지검장이 ‘한직’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됐다.

대검찰청 검사장급 참모 중에도 장동철 형사부장과 김형석 마약조직범죄부장, 최영아 과학수사부장이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하방당했다. 검찰 내부에선 항소 포기 항의에 대한 후속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수도권의 한 부장검사는 “당시 노만석 검찰총장에게 사퇴를 요구하고 강하게 항의한 참모들이 보복성 인사를 당했다”며 “검사장급의 항의에 동참했던 대검 기획관(차장검사급)도 이번에 검사장 승진에서 누락해 명확한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검찰 내부에선 이런 좌천 인사를 예상했다는 분위기다. 지난 20일 법무부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정원을 12명에서 23명으로 늘리는 시행규칙(법무부령)을 공포하면서 대규모 좌천 인사를 예비해뒀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지난해에도 항소 포기에 반발한 검사장을 ‘평검사’로 강등하는 인사 조치를 검토했다가 없던 일로 한 적이 있다.

항소 포기에 항의했지만 영전한 인사도 일부 있다. 이응철 춘천지검장은 검찰 인사, 예산을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에 올랐다. 서정민 대전지검장과 문현철 창원지검장, 이만흠 의정부지검장은 각각 법무부 법무실장, 의정부지검장, 대검 형사부장에 임명됐다.

왼쪽부터 이응철 신임 법무부 검찰국장(춘천지검장), 차범준 신임 법무부 기획조정실장(대검 공판송무부장), 박규형 신임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대구고검 차장검사). 연합뉴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엔 차범준 대검 공판송무부장이 발령됐다. 기존 최지석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은 대검 공공수사부장으로 인사 이동했다. 대검 기조부장엔 박규형 대구고검 차장검사가 임명됐다.

금융·증권 범죄 및 정치인 사건이 많은 서울남부지검장엔 성상헌 법무부 검찰국장이 발령됐다. 서울북부지검장엔 차순길 대검 기조부장, 서울서부지검장엔 김향연 청주지검장, 인천지검장엔 박성민 법무부 법무실장, 춘천지검장엔 유광렬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대검지검장엔 김도완 대검 공공수사부장, 청주지검장엔 민경호 대전고검 차장검사, 울산지검장엔 이준범 수원고검 차장검사, 창원지검장엔 임승철 서부지검장, 제주지검장엔 신대경 전주지검장이 임명됐다.

현 정권과 가깝다고 평가되는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과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유임됐다. 검찰총장 직무대행직을 수행하는 구자현 대검 차장검사(고검장)도 마찬가지다.

신임 검사장은 7명이다. 박진성 서울남부지검 2차장이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승진했다. 홍완희 대구지검 부부장검사(국무조정실 파견)과 안성희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 장혜영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는 각각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 공판송무부장, 과학수사부장으로 발령됐다. 정광수 대전지검 서산지청장과 조아라 법무부 법무심의관은 각각 대전고검 차장검사, 대구고검 차장검사에 임명되고, 이정렬 인천지검 1차장검사는 전주지검장으로 승진했다.

통일교와 신천지를 수사하는 정교유착 검경 특별수사본부의 본부장을 맡은 김태훈 서울남부지검장은 대전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이날 인사 이후 박영빈 인천지검장과 신동원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이동균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등이 사의를 표했다.



김성진.정진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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