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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 읽기] 틱톡 사용자들의 새로운 걱정

중앙일보

2026.01.26 07:09 2026.01.26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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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수년을 끌어온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이 미국과 중국 양국에 의해 승인되었다. 틱톡의 미국 사업부는 ‘틱톡 USDS’라는 합작법인으로 전환되고, 그중 80%를 미국과 글로벌 투자자들이, 20%를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갖는 형태다. 그런데 이 발표가 나온 직후 틱톡이 개인정보 처리 방침을 고지하는 과정에서 “성생활 또는 성적 지향, 트랜스젠더 여부, 시민권 또는 이민 신분”의 정보를 수집한다는 문구가 등장해 논란이 되었다.

사실 이런 방침은 틱톡이 매각되기 이전에도 존재했고, 틱톡만 그렇게 하는 것도 아니다.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 소비자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른 표준 문구에 불과하며, 다른 소셜미디어 앱들의 개인정보 처리 방침에도 같은 문구가 들어간다고 설명한다. 특별히 우려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이 이 문구를 새삼 문제 삼는 것은 현재 미국의 정치적 분위기와 관련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자 단속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대됐고, 현재 미네소타를 중심으로 트럼프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들과 공권력이 대립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시민들이 이민 단속원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일이 벌어져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팸 본디 법무장관은 “미네소타의 유권자 등록 명부를 연방 정부에 넘기라”고 요구해서 유권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정부는 성소수자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법절차를 무시하면서까지 불법 이민자 단속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많은 미국인들이 자신의 정보가 연방정부에 들어가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거기에 오라클이나 실버레이크 등 틱톡의 미국 지분을 인수하게 된 기업들이 트럼프와 가깝다는 사실이 사용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요구할 경우 쉽게 협조할 가능성이 높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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