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전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 수백명의 관광객이 영하 12도의 맹추위에도 얼음 위에서 고패질하고 있었다. 관광객들은 화천산천어축제 낚시도우미의 안내에 따라 1m 안팎 길이의 견지 혹은 릴낚시를 얼음구멍 속으로 넣은 뒤 위아래로 움직였다.
가족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계재홍(46·경기 화성시)씨는 “강바닥으로부터 수중 미끼를 10~20㎝ 띄우고 고패질을 하면 잘 잡힌다”며 “오늘 잡은 6마리는 구이와 회로 먹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우(32·서울)씨는 “오랜만에 탁 트인 자연에서 낚시하니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다”고 했다.
올해 화천산천어축제는 매서운 추위에 얼음두께가 최대 38㎝까지 두꺼워져 관광객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개막 후 3주만에 방문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화천군에 따르면 지난 24일 산천어축제 방문객은 12만7089명으로 개막 이후 누적 방문객 수는 107만2997명을 기록했다.
올해 산천어축제장은 관광객이 낚시 체험 후에도 축제장에 머무르며 겨울 놀이문화를 만끽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대표적인 공간인 실내얼음조각광장은 중국 하얼빈 빙등제를 연상케 한다. 야외에 조성된 대형 눈 조각 작품은 일본 삿포로 눈축제장을 찾은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선등거리 페스티벌은 화려한 조명과 거리 공연이 어우러져 캐나다 퀘벡 윈터 카니발을 연상시킨다.
눈썰매와 얼음썰매, 짚라인 체험, 얼곰이성 앞에 펼쳐진 넓은 얼음광장은 주말과 평일을 가리지 않고 가족 단위 관광객들로 붐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화천군민과 관광객의 애정과 관심이 축제를 성장시킨 가장 큰 힘”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개막한 화천산천어축제는 다음 달 1일까지 이어진다. 산천어축제는 2003년 축제를 시작한 이후 매년 100만명 이상이 축제를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