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출산율 6.2% ‘깜짝 반등’...30대 후반·중위소득 이상·직장가입자 여성이 주도

중앙일보

2026.01.27 23:4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경기 고양시 차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를 돌보고 있다. 연합뉴스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합계출산율이 상승 흐름을 보이며 9년 만의 출산율 반등세가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반등은 경제적 기반을 갖추고 안정적인 '30대 후반·중산층 이상·직장가입자'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는 28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최근 출산율 반등 흐름의 주요 특징과 원인 분석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저고위에 따르면 2025년 1~11월 누적 출생아 수는 23만370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이는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저고위와 국민대학교 계봉오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분석했다.

전체적인 출산율 상승을 견인한 핵심 그룹은 30대 후반(35~39세), 중위소득 이상, 고용 기반이 안정적인 건강보험 직장 가입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30대 여성의 '유배우 출산율(배우자가 있는 여성의 출산율)' 상승이 전체 출산율을 0.04명만큼 끌어올려, 전체 상승폭(0.03명)을 상회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고용이 불안정한 지역가입자나 소득 하위 계층의 기여도는 낮게 평가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소득 수준이 결혼과 출산 시기에 미치는 영향도 뚜렷하게 확인됐다. 1981년생 코호트(동일 출생 집단)를 분석한 결과, 소득 상위 30% 이상 집단은 35세 이전까지는 누적 출생아 수가 다른 계층보다 적었으나, 35세 이후부터 결혼과 출산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제적 안정을 확보한 뒤 늦게 결혼해 아이를 낳는 ‘만혼·만산’ 경향이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난임 시술 지원 확대 정책이 30대 후반 여성의 출산율 제고에 기여했다는 정부의 분석 역시, 자연 임신이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나이대보다는 늦은 나이에 출산을 시도하는 계층이 늘어났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최근 출산율 반등이 정부 정책의 영향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신생아 특례대출의 소득 요건을 완화한 조치가 주거 안정에 기여했고, 난임 시술 지원을 확대하고 본인부담은 경감하는 정책은 30대 후반 여성의 출산율이 오르도록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육아휴직 사용자의 추가 출산 비율이 비사용자보다 11~12% 높은 점도 정책 효과의 근거로 제시됐다.

정부는 출산율 회복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기존 저출생 정책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정책 체감도가 낮았던 20대와 30대 초반, 저소득층, 건강보험 지역가입자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주거와 일자리 등 결혼·출산을 가로막는 구조적 요인을 완화하는 데도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김남영([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