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측이 하이브와의 소송 선고 한 달 여를 앞두고 자신이 뉴진스 멤버들을 빼돌리려 했다는 이른바 ‘탬퍼링(계약 만료 전 사전 접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민 전 어도어 대표의 법률 대리인 김선웅 변호사(법무법인 지암)은 27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종로구 교원투어빌딩에서 1시간 54분 동안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탬퍼링 진실과 다보링크 주식시장교란 사건’이라는 제목의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 전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민 전 대표가 박정규 다보링크 회장과 뉴진스 멤버를 빼가기 위한 사전 모의를 했다”는 내용의 의혹 보도에 대한 반박이 골자였다. 복수의 매체들은 2024년 말부터 2025년 초까지 민 전 대표와 박 회장의 회동 사진, 박 회장의 인터뷰 등을 근거로 민 전 대표가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으며 탬퍼링을 시도했다는 취지의 기사를 보도했다.
민 전 대표 측은 박 회장과 만난 경위를 설명하며 뉴진스 멤버 가족이 연루돼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김 변호사는 “뉴진스 한 멤버의 큰아버지 이모씨가 박 회장을 ‘하이브와의 소통 적임자’라고 지속적으로 소개해서 2024년 9월30일에 만났다”고 했다.
다만 이 자리에서 탬퍼링을 논의한 적은 없다는 게 민 전 대표 측의 주장이다. 김 변호사는 “전체 녹취록을 보더라도 박 회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주장한 구체적인 투자 계획, 탬퍼링 모의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며 “이후엔 박정규와 두번 다시 만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 전 대표 측은 이씨와 박 회장 일당이 이같은 일을 벌인 이유로 주가 조작을 들었다. 김 변호사는 “다보링크는 2024년 10월2일 공시를 통해 사내이사로 이모씨를 선임하겠다고 발표했고, ‘뉴진스 테마주’로 불리며 주가가 급등했으나 민 전 대표가 ‘다보링크와 연관이 없다’는 발표를 한 후 11월 7일 이씨의 사내이사 등재를 취소했다”며 “이모씨와 박 회장이 결탁해 다보링크를 테마주로 만들려고 했다 실패하자 활용도가 사라진 이씨를 사내이사에서 제외했다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하이브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민 전 대표에게 ‘탬퍼링 프레임’을 덧씌우기 위해 공모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김 변호사는 “이재상 어도어 대표는 민 전 대표가 박 회장을 만나기 전부터 다보링크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며 “어도어 경영진과 대주주(하이브)가 자신의 소송에 유리하게 이용하려 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 본질”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민 전 대표가 다음 달 12일 하이브와의 주주간계약해지확인 소송 선고를 앞두고 마지막 여론전을 벌인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의혹 해명 시점, 원인 등에 대한 취재진 질의가 쏟아졌다. 김 변호사는 “당시엔 어도어 대표직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있었고 멤버 중 한 분의 가족과 연관돼 있다 보니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만 답했다.
향후 선고에 이 같은 주장이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소송의 중심에는 어도어가 뉴진스에게 갖고 있는 매니지먼트 권한을 민 전 대표가 침해했다는 이유도 포함돼있다”며 “탬퍼링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것이 이 부분에 관한 해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