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빛은 열흘이고 연모는 세 해라지
해지고 달뜬 마음 밤낮 대신 우느라
늙어갈 얼굴이 없어 아름다운 사람아
-한국현대시조대사전
아방가르드 문학 시조 단 열흘 사랑에 그리움은 3년인가? ‘해지고 달뜬 마음’은 그 중의적 표현이 재미있다. 사랑이 가고 기다림의 시간을 그린 것이기도 하고, 그리움에 닳아 해졌는데도 달아오르는 마음을 나타낸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신기하지 않은가? 사랑을 밤낮 대신 우느라 늙어갈 얼굴조차 없다니…. 이것이 바로 사랑이 주는 묘약이 아니겠는가?
사랑이라는 말조차 엉뚱하게 여겨지는 삭막한 시대에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사랑의 노래다. “사랑을 하면은 예뻐져요”라더니, 류미야 시인의 사랑 시조를 읊는 이 아침이 아름답다.
2015년 ‘유심’으로 등단한 류 시인은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발행인이자 주간이다. 그의 시조에 대해 김일연 시인은 “이 시대 최고의 아방가르드 문학으로서 시조의 언어와 리듬을 창조해내고 있다”고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