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신작 게임 ‘메이플 키우기’ 이용자의 결제금 전액 환불을 결정했다. 게임 내 유료 아이템과 연관된 확률을 인위적으로 조작했다는 의혹이 확산한 데 따른 조치다.
넥슨 메이플 키우기 운영진은 28일 자사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게임 플레이 오류를 확인했음에도 고지 없이 수정하는 큰 잘못을 저질렀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 모든 이용자에 전액 환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환불 대상은 지난해 11월 6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이 게임에서 결제된 모든 상품이다. 넥슨이 게임 내 결제액을 전액 환불하는 건 설립 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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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왜?
메이플 키우기는 지난해 11월 6일 출시된 모바일 게임으로, 인기 게임 메이플 스토리의 IP(지식재산)를 활용해 제작됐다. 출시 2개월 만에 구글·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달성하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게임 내 유료 아이템 관련 확률이 사전 고지된 것과 다르게 나오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서 확률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넥슨은 지난 26일 코딩 에러가 원인이라며 확률 오류를 시인했다. 게임 코드에 들어간 계산식을 작성할 때, 유료 아이템에서 최댓값이 나올 확률을 ‘이하’로 설정해야했는데, 이를 ‘미만’으로 쓴 탓에 최댓값이 나오지 않았다는 해명이다. 또 이를 개발자가 먼저 발견했으나 지난달 공지 없이 코드를 수정했다. 이와 관련 강대현, 김정욱 넥슨코리아 공동 대표는 공지를 통해 “이용자들께 실망끼쳐 사과드린다”며 “내부 조사를 통해 해고를 포함한 모든 징계 조치를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국내 게임 이용자들은 확률 조작 의혹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국게임이용자협회는 지난 27일 이 게임 이용자 1507명의 위임을 받아 넥슨을 확률 조작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다만 28일 넥슨이 전액 환불을 공지하며 신고는 모두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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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게임업계에선 이번 논란으로 확률형 아이템 관련 규제가 더 강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이재명 대통령은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서 “(게임사가) 확률 조작을 감행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수익 창출이다”며 “이를 차단하기 위해 ‘금융치료’(경제적 제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