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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기내서 보조배터리 못 쓴다…국내 항공사 전면 금지

중앙일보

2026.02.19 19:35 2026.02.19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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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 소속 5개 항공사가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한 지난달 26일 대구 동구 대구국제공항 국내선 탑승수속장에 보조배터리 기내 사용 금지 안내문이 놓여 있다. 뉴시스

국내 모든 항공사가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최근 국내외에서 보조배터리 화재 및 발화 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 규정을 대폭 강화한 조치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23일부터 기내에서 보조배터리를 이용해 휴대전화를 비롯한 전자기기를 충전하거나, 보조배터리 자체를 충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전자기기 충전이 필요한 경우에는 좌석 전원 포트를 이용해야 하며, 일부 기종처럼 포트가 없는 경우에는 탑승 전 충분한 충전을 권고했다.

보조배터리의 기내 반입은 허용된다. 다만 단락(합선) 방지를 위해 단자에 절연 테이프를 부착하거나, 개별 비닐백·파우치에 넣어 보관해야 한다. 또한 좌석 위 선반이 아닌 좌석 앞주머니 등 눈에 보이는 곳에 보관하도록 했다.

이번 조치로 여객편을 운항하는 국내 11개 항공사 전부가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금지하게 됐다.
제주항공이 리튬이온 배터리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항공기 기내에 반입하는 보조배터리의 사용 전면 금지를 밝힌 지난달 21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제주항공 체크인카운터 출입구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시범 운영을 거쳐 올해 정식 도입했고, 제주항공은 지난달 22일부터 동참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한진그룹 소속 5개 항공사도 지난달 26일부터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다. 에어프레미아와 에어로케이는 이달 1일부터, 파라타항공은 지난해 9월 운항 개시 당시부터 해당 규정을 적용해왔다.

이 같은 흐름은 잇단 사고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1월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보조배터리 화재가 발생해 기체가 전소됐다. 이후에도 유사 사례가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중국 항저우발 인천행 중국국제항공 여객기가 보조배터리 화재로 푸둥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고, 올해 1월 8일에는 인천발 홍콩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서 보조배터리가 발화했다. 같은 달 10일에는 중국 싼야발 청주행 티웨이항공 여객기에서도 보조배터리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글로벌 항공업계 역시 규제 강화에 나섰다. 독일 루프트한자는 지난달 15일부터, 아랍에미리트항공은 지난해 10월부터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일본도 오는 4월부터 일본 출발 항공편에 대해 동일한 조치를 추진 중이다.

다만 일부 승객의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대부분 기내에 유선 충전 포트를 갖추고 있지만,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충전 설비가 없는 기종도 적지 않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비행 중 보조배터리 화재는 대형 사고로 직결될 수 있어 선제적 안전조치를 강화한 것”이라며 “기내 충전 인프라가 충분히 확충되기 전까지 승객들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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