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정규리그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 다음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면 챔피언결전전에 직행한다.
대한항공은 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0(25-19, 25-20, 27-25)로 이겼다. 대한항공 임동혁이 19점, 정지석이 13점, 이든 개럿이 11점을 올렸다. 임동혁은 통산 2000득점(역대 45호)을 달성했다. KB손해보험은 안드레스 비예나가 8득점에 그쳤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대한항공(23승 11패·승점 69)은 2위 현대캐피탈(21승 13패·승점 66)을 3점 차로 따돌렸다. 두 팀은 19일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15일 부산 OK저축은행전에서 3-0 또는 3-1로 이기면 마지막 경기와 관계없이 2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9시즌 연속 챔프전 진출(코로나19로 중단된 2019~20시즌 제외)을 확정짓는다. 역대 최고 기록은 삼성화재의 11시즌이다.
4위 KB손해보험(18승 17패·승점 55)은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3위 한국전력(19승 15패·승점 55) 추격에 실패했다. 5위 우리카드(18승 16패·승점 52)와도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카일 러셀 대신 임동혁이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섰고, 아웃사이드 히터로 이든이 정지석과 함께 출전했다. KB손해보험은 무릎이 좋지 않은 나경복이 빠지고 윤서진이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대한항공은 0-1에서 4연속 득점을 하며 앞서갔다. 좋은 수비 이후 임동혁이 착실하게 공격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KB가 곧바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든을 향한 목적타 서브가 통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조금씩 점수 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임동혁이 7득점을 올린 대한항공은 무난하게 1세트를 승리했다.
KB는 2세트에선 윤서진을 빼고 나경복을 투입했다. 나경복은 첫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2-0을 만들었다. 그러나 임동혁의 서브가 폭발했다. 서브 득점 2개를 올리는 등 강서브로 KB손보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 8-5 역전을 이끌었다. KB는 임성진의 공격이 터지면서 점수 차를 유지했다. 강점인 수비력이 살아난 KB는 비예나의 오픈 공격이 터지면서 15-15까지 따라붙었다. 대한항공은 이든의 연속 공격 득점과 정지석의 블로킹이 터지면서 20-17을 만들었다.
KB는 3세트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수비 후 반격으로 득점을 올렸다. 나경복의 서브 에이스까지 나오면서 4-0으로 앞섰다. 대한항공은 한선수를 빼고 유광우를 넣으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KB는 주춤했던 비예나 대신 한국민이 들어갔다. 팽팽한 승부는 마지막까지 가서야 갈라졌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러셀과 정한용을 선발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 "정한용은 잔부상이 조금 있다. 대둔근에 통증이 있어서 커지지 않게 하기 위해 훈련에서 제외했다. 러셀은 좀 더 전략적인 부분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임동혁이 들어가면 좀 더 빠른 플레이가 가능하고, 임동혁도 훈련에서의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러셀이 다음 경기에 선발로 들어갈 수 있는 정도로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한선수에 대해선 "더 정확한 건 내일이 되어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검사를 진행할 것이다. 한선수가 코트에서 바로 이상이 있을 때 교체를 결정했다. 심각한 게 아니길 바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헤난 감독은 "환상적인 선수다. 젊은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고 표본이 되는 선수다. 지난해 6월에 팀에 처음 왔을 때 훈련을 진행하면서 훈련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쉬려는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나이가 있다보니 잔부상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훈련에 배제하거나, 근육에 관련된 부분은 신경을 써야 한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
하현용 KB손보 감독대행은 "얘기는 해봐야겠지만, 긴장했을 수도 있고 의욕적으로 하다 보니 미흡했을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보면 내 판단 미스다. 나경복이 중간에 들어가서 잘 해줬다. 초반에 공격적인 모습을 못 보여준 게 팀적으로 초반부터 분위기에서 밀렸다"며 "그걸 만회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무릎이 좋지 않아)나경복을 선발에서 제외했는데, 착지를 좀 잘못한 것 같다. 돌아가서 체크해봐야 겠다"고 말했다. 비예나에 대해선 "컨디션 문제는 없다. 후반에 나아질 거라 생각했는데 3세트에 나오지 않아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은 한국전력과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이 경기를 이기면 최소한 4위로 봄 배구에 나선다. 하 대행은 "컨디션 뿐 아니라 정신적인 면이나 선수들이 부담을 가졌는데, 다음 경기가 정규리그 마지막이기도 하고 중요한 경기다. 선수들의 하려고 하는 의지가 보였는데, 기술적인 면에서 미흡했던 게 아닌가 싶다. 단기간에 바뀌긴 어렵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