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멜로니, 교황 비난한 트럼프에 “용납할 수 없어”
중앙일보
2026.04.13 14:23
2026.04.20 23:05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AFP=연합뉴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레오 14세 교황을 비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럽 정상 중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성향인 멜로니 총리의 비판은 이례적이라는 해석이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교황에 대한 발언은 용납할 수 없다”며 “교황은 가톨릭 교회의 수장이고, 평화를 촉구하고 모든 형태의 전쟁을 규탄하는 것은 당연하고 마땅한 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전쟁 종식을 촉구한 레오 14세 교황을 겨냥해 “범죄에 미온적이고 외교 정책에서도 최악”이라며 자신이 아니었다면 미국인 최초로 교황에 선출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을 예수처럼 묘사한 이미지를 올리기도 했으나 기독교계 반발을 의식한 듯 12시간 만에 게시물을 삭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사의 역할을 하는 자신을 묘사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아프리카 순방을 위해 알제리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 그와 논쟁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계속해서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평화를 증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빈([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