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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말릭의 마켓 나우] 이미 오른 가격, 아직 남은 투자처

중앙일보

2026.04.1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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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말릭 누빈 최고투자책임자

사라 말릭 누빈 최고투자책임자

수익 극대화와 리스크 관리를 동시에 달성하는 장기 포트폴리오 구축은 본래 쉽지 않은 과제다. 경제·정치·기술 전반이 급변하고 시장의 기대치가 상당 부분 가격에 선반영된 지금은 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손을 놓을 이유는 없다. 시장이 비싸 보일 때도 좋은 투자처는 있기 마련이다. 또 검증된 전략도 있다. 2026년 2분기 현재, 눈여겨볼 분야는 미국 주식, 대체 크레딧과 사모주식, 미국 지방채, 사모 부동산, 그리고 AI 붐의 2차 수혜 섹터 등 다섯 곳이다.

최근 일부 기관투자자들은 관세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미국 자산 비중을 줄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미국 시장은 앞으로도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자본지출(CAPEX) 기조의 지속, 생산성 향상, 기업 친화적인 세제·규제 환경이 뒷받침되고 있어서다.

김지윤 기자

김지윤 기자

많은 투자자가 사모 시장에 충분히 투자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당장 현금화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감수한다면, 공개 시장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면서 투자 위험도 분산할 수 있다. 특히 선순위 대출, 중소기업 직접대출, 우량 사모 채권이 유망하다. 사모 주식 분야에서는 어떤 기업에, 어떤 운용사를 통해 투자하느냐가 수익을 가르는 핵심이 됐다. 대출 조건과 계약상 보호 장치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지방채 시장은 지난해 부진을 딛고 올해 초 반등에 성공했으며, 이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높고 주정부·지방정부의 재정 상태도 탄탄하다. 특히 지방채는 만기가 길수록 이자가 가파르게 올라가는 구조여서, 장기채를 사두면 시간이 지날수록 채권 가격이 자연스럽게 오르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변동 위험을 어느 정도 감수할 의향이 있다면, 장기 지방채는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글로벌 사모 부동산 시장은 7분기 연속 수익률이 오르고 있다. 부동산 자체의 가격 상승은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지만, 회복세는 지역과 종류를 가리지 않고 점차 넓게 퍼지고 있다. 가격이 더 오를 여지는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거대 기술 기업 주식에만 눈을 고정하지 말고 AI 붐의 간접 수혜 분야로도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 전력 공급과 송전망 등 에너지 인프라는 데이터센터 급증에 따른 전력 수요 폭발의 직접 수혜를 입을 것이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맞물려 자산유동화증권(ABS), 부동산, 지방채에서도 새로운 투자 기회가 생겨날 수 있다.

변동성이 커졌다고 해도 시장은 대체로 효율적이고, 알려진 정보는 대부분 가격에 녹아 있다. 그런데도 시야를 조금만 넓히면 다섯 가지 영역에서 분산 투자와 수익 창출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라 말릭 누빈 최고투자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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