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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16일 2차 협상”…휴전 45~60일 연장설도 나온다

중앙일보

2026.04.14 08:36 2026.04.1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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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호르무즈해협 역봉쇄로 이란을 압박하면서도 양측이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각에선 이란산 원유의 최대 고객인 중국이 이번 봉쇄를 계기로 이란 설득에 나설 수 있을 거란 기대도 나온다.

1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양측은 휴전 기한(21일)이 만료되기 전에 합의한다는 목표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16일 2차 대면 협상을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AP통신 보도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이란·파키스탄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주말(18~19일)에 2차 협상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회담 장소로는 1차 협상이 열렸던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와 스위스 제네바가 거론된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우리는 상대편(이란)으로부터 연락을 받아왔는데 그들은 합의를 매우 간절히 원한다”고 말해 물밑 접촉이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파키스탄을 포함한 중재국들의 조율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 협상을 중재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중재자들이 미국과 이란 간 남은 이견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아나돌루통신 인터뷰에서 “이란 측이 미국 제안을 검토한 뒤 며칠 내로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협상을 이어가기 위해 45~60일간의 휴전 연장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양측은 지난 11일 약 21시간 동안 마라톤 협상을 이어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미국이 20년간의 우라늄 농축 유예,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의 해외 반출 등을 요구하며 제재 해제 등을 제시했지만 이란이 거부했다”며 결렬 이유를 보도했다. 이란 측이 “우라늄 농축을 5년간 중단하겠다”(뉴욕타임스)고 역제안했지만 이번엔 트럼프가 거부했단 것이다.

협상 재개 가능성이 나오고는 있지만 양측의 긴장은 팽팽하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에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제안했고, 이제 공은 이란 쪽에 있다”며 “궁극적으로 합의에 도달할지는 전적으로 이란 측에 달려 있다”고 이란에 책임을 돌렸다. 트럼프 역시 “이란이 내 요구에 응할 준비가 됐다고 판단되는 조건하에 대면 협상을 재개할 의향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했다.

중국이 이란 설득에 나설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란은 원유 대부분을 중국에 수출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국제사회 제재에도 이란산 석유를 시세보다 싼 가격으로 수입해 국내 물가 유지에 활용해 왔다. 봉쇄가 장기화해 이란산 석유의 수입이 끊긴다면 중국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진량샹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미국의 역봉쇄는 중국 이익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이유로 아랍에미리트(UAE) 등 세계 각국이 중국이 나서줄 것을 직간접적으로 요청하자, 중국 정부도 이례적으로 강경한 발언을 내놨다. 궈자쿤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해협 역봉쇄 관련 질문에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긴장을 고조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번 전쟁으로 미국의 영향력이 장기적으로 약해진다면 중국에 이익이라서다.





하수영.이승호.김형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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