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국제학교맘→사립초맘 됐다” 연 3000만원 써본 엄마의 결론

중앙일보

2026.04.14 12:00 2026.04.16 00:13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국제학교와 사립초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영어유치원(유아 대상 영어학원, 이하 영유)을 졸업한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집 앞 공립초 대신 다른 학교를 고민하는 양육자가 증가한 결과인데요. 이제 어린이집부터 고등학교까지 사실상 무상교육이 이뤄지고 있는데, 별도 수업료를 내고 다른 교육기관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곳에선 무엇을 어떻게 배우길래 다들 가고 싶어 하는 걸까요?

이 같은 양육자들의 궁금증에 답하기 위해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국제·사립·공립초 모두 보내봤습니다’ 칼럼을 7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초6 딸과 6세 아들 남매를 키우며 세 학교를 모두 경험하고, 초등생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김양미 리즈잉글리쉬 대표가 필자로 나섰습니다. 첫 회에선 김 대표가 첫째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기관을 고민한 이유와 선택 과정을 들려 드립니다. 아이 시선으로 바라본 학교의 장단점도 소개합니다. 아이를 어떤 학교에 보내야 할지 걱정되거나, 내 선택이 맞을지 우려된다면, 이번 칼럼을 놓치지 마세요.
오혜린 디자이너

오혜린 디자이너

🧑‍🏫국제학교 보내기로 마음먹다
" 왜 국제학교에 보냈어요? "

첫째가 국제학교에 다녔다고 하면 빠지지 않고 듣는 질문이다. 지금은 국제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많아졌지만, 6년 전만 해도 일반적인 선택은 아니었다. 영유 졸업 후 사립초를 가는 경우는 많지만, 국제학교를 선뜻 보내기엔 심리적 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에게 국제학교는 그리 낯선 선택지가 아니었다.

대학 시절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떠난 나는 해외 생활에 매료됐다. 졸업 후 영국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었지만, 프랑스 MBA로 방향을 틀었다. 넷플릭스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 속 주인공처럼 럭셔리 브랜드 마케터를 꿈꾸며 프랑스의 매력에 흠뻑 빠진 것이다. 자연스레 국제학교 출신 학생들을 접할 기회도 많았다. 그들은 대개 나보다 어렸지만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개성과 다양성이 존중되는 환경에서 자란 덕분일까? 치열한 사교육 없이도 명문대에 진학하고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아 나갔다.

‘내 아이도 나중에 저렇게 컸으면 좋겠다.’

처음에는 막연한 바람에 가까웠지만, 점차 현실이 되기 시작했다. 2019년 연세대 TESOL 과정을 이수한 게 또 한 번의 계기가 됐다. 그곳에서 만난 동기들은 잊고 있던 유학 시절 기억을 일깨워줬다. 적잖은 외국 생활 경험이 있는 그들은 하나같이 “국제학교 시절이 가장 즐거웠다”고 했다. 학창 시절 학업 스트레스로 고통받던 한국 아이들과 달리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재밌게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에 계속 살더라도 우리 애는 꼭 국제학교 보낼 거야.

경험자의 확신에 찬 말에 내 마음에도 파문이 일었다. 첫째가 유치원 갈 무렵에도 ‘영유냐, 일유냐’를 놓고 1년 넘게 고민했지만, 영유에 대한 만족도는 확실히 높았다. 이사와 맞물려 1년 반밖에 다니지 못했지만 아이의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영어를 학습이 아니라 언어로 접할 때의 효과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 한국 초등학교에 가면 영어 노출 시간이 확연히 줄어든다는 사실이 가장 마음에 걸렸다. 무엇보다 나보다 많은 기회를 갖길 바랐다. 한국이든, 영국이든, 어디서든 살아남을 수 있을뿐더러 빛을 발하는 아이가 되길 기대했다. 언어뿐 아니라 사고방식 역시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국제학교로 마음이 기울면서 본격적으로 손품과 발품을 팔기 시작했다. 6~7년 전만 해도 인터넷에 한국에 있는 국제학교에 관한 정보가 많지 않았다. 학교 이름부터 위치, 학비, 입학 절차, 커리큘럼까지 하나씩 일일이 확인해 가며 스스로 그림을 그려야 했다. 이 과정에서 알게 된 가장 기초적인 사실이 ‘인가’와 ‘미인가’로 나뉜다는 점이다.
오혜린 디자이너

오혜린 디자이너

인가 국제학교는 교육부의 공식 인가를 받아 국내외 학력이 인정되는 곳이다. 교육과정과 시스템도 그만큼 안정적이다. 다만 전국에 7곳밖에 없다. 그마저도 인천(송도)·대구·제주 등 각지에 흩어져 있었다. 맞벌이로 서울을 떠나기 어려운 우리 부부에게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었다.

반면 미인가 국제학교는 호칭부터 헷갈렸다. 교육부는 미인가라 했고, 양육자는 비인가라 했다. 국내 학력을 인정받으려면 검정고시를 치러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미국·영국·캐나다 등 해외 교육부로부터 인가받은 단체의 인증을 획득한 경우 해외 학력 인정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무엇보다 서울 강남·서초·송파에 수십 곳이 밀집해 있어 집에서도 통학이 가능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남편과 함께 본격적으로 미인가 국제학교 탐방에 나섰다. 유선으로 개별 상담을 요청하고 직접 학교에 방문했다. 일부러 점심시간 전에 상담 일정을 잡았다. 상담을 마치고 나오면 학생들이 떠들면서 식당으로 향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짧은 광경만으로도 아이들 표정은 어떤지, 영어는 얼마나 유창한지 확인해 학교 분위기를 대략 가늠할 수 있었다.

몇 달을 고민한 끝에 우리는 미국 교육과정을 따르는 한 국제학교를 택했다. 미국 서부교육청 인증 기관인 WASC 인증을 받은 곳이었다. 미인가 국제학교는 NCPSA(미국사립학교연합기관)·ACSI(국제기독교학교연맹) 등 다양한 국제 인증 체계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그중 WASC는 하버드·스탠퍼드 등 미국 주요 대학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와닿았다. 훗날 유학을 떠날지도 모르는 아이의 먼 미래까지 염두에 둔 선택이었다.
🎒왜 아이들이 한 명씩 없어지지?



[구독하기] 내용을 더 보시려면 아래 URL을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국제학교맘→사립초맘 됐다” 연 3000만원 써본 엄마의 결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9707?utm_source=bmp&utm_medium=art&utm_campaign=260413


이 기사는 중앙일보의 프리미엄 유료 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 전용 콘텐트입니다. 월 4,900원으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무제한으로 경험해 보세요.

민경원([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