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징크스 따윈 없다. 풀타임 선발 2년차를 맞이한 LG 트윈스 좌완 송승기가 평균자책점 2위를 질주했다.
송승기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3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했다. 올 시즌 세 번째 등판에서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3회 2사 이후 연속 안타를 맞은 걸 제외하면 별다른 위기도 없었다. 삼자범퇴만 무려 네 차례.
아쉽게도 1-0으로 앞선 7회에 동점이 되면서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두 경기 연속 무실점했다. 팀내 선발 중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0.59)을 기록하면서 "국내 1선발다운 완벽한 피칭으로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는 염경엽 LG 감독의 칭찬을 받았다. 최고 시속 147㎞ 빠른 공과 체인지업, 슬라이더, 포크볼의 조합이 돋보였다.
14일 잠실 롯데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LG 송승기. 사진 LG 트윈스
비록 개인은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팀은 8회 터진 오스틴 딘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LG는 8연승을 질주하면서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올랐다. KT가 지면서 단독 1위로도 올라섰다. 평균자책점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기록은 신경쓰지 않는다. 이닝을 먹으면서 팀 승리에 도움을 주고 싶다. 이제는 투구 수 제한 없이 던질 수 있어 편하다. 오늘처럼 팀 승리에 도움을 많이 주고 싶다"고 다짐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좋은 팀 분위기가 느껴졌다. 송승기는 경기 뒤 수비수들에게 고맙다며 "마운드에서 모자를 벗고 인사도 했다. 또 벤치 들어와서도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 오지환 선배가 '잘 던지기만 하면, 다 막아준다'고 얘기해서 더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웃었다. 오지환은 이날 두 차례 좋은 수비로 송승기를 도왔다.
14일 잠실 롯데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LG 송승기. 사진 LG 트윈스
반대로 송승기는 불펜투수 우강훈을 위로했다. 올 시즌 필승조로 떠오른 우강훈이 7회 실점하면서 승리 기회가 날아갔지만 "(우)강훈이랑 친하다. 같은 학교(야탑고)를 나왔다. 미안하다고 하길래 경기 끝나고 나서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다음에 위기 상황 있으면 막아주면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고 했다.
송승기는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했다. 군복무 전까지 1군 8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군복무를 마치고 성장한 그에게 염경엽 LG 감독은 과감하게 기회를 줬다. 첫 선발 시즌임에도 28경기에 나가 11승 8패 평균자책점 3.50의 훌륭한 성적으로 돌아왔다. 이번 시즌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WBC 대표팀에 발탁돼 한 번도 나가지 못했지만 그 아쉬움을 싹 씻어내는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2년차 징크스도 우습게 이겨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