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3일 청와대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호르무즈해협 통항 관련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을 긍정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중동 정세의 불안 속에서 호르무즈해협의 자유로운 항행을 보장하기 위해 국제적 연대를 모색하는 자리다. 호르무즈해협의 항행 안전에 경제적 사활이 걸린 한국이 적극적으로 참석하고 능동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시의적절하며 마땅히 그래야 할 국가적 책무이기도 하다.
이번 논의는 단순한 군사적 보호를 넘어 기뢰 제거, 민간 선박 보호,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 등 포괄적 의제를 다룬다. 이는 단기적 해결을 넘어 지속 가능한 해상 평화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한국 원유 수입량의 70% 이상이 이곳을 통과한다. 이란전쟁 양상과 현재 진행 중인 휴전 협상의 향방에 관계없이 향후에도 호르무즈해협 통항은 변함없이 우리 경제의 에너지 생명선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에 전쟁 이후를 대비하는 포석의 차원에서도 국제 규범과 안전 질서 형성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번 회의는 유럽이 주도하는 다자적 협력체다. 프랑스의 군사적 이니셔티브와 영국의 외교적 방안이 통합된 이번 움직임은 다층적 국제 협력 모델을 제시한다. 우리로서는 ‘항행의 자유’라는 보편적 규범을 명분 삼아 특정 진영에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국제무대에서 당당하게 우리 지분을 확보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미국은 이번 회의에 참여하지 않지만, 다자 협력을 구축하는 것과 별개로 미국과도 전략적 소통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시에 우리 선박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이란과의 양자 채널도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고난도 외교 과제에 정교하게 대응해 국익을 지켜야 한다.
권리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따른다. 국제사회와 발맞춰 항행의 자유를 지키고 그에 따른 경제적 권익을 보장받으려면, 호르무즈해협 통항과 관련한 다자 협력 체제에 적극적으로 기여도 해야 한다. 다자 협력의 틀 안에서 공동 대응 역량을 키우는 것은 위기 발생 시 국제사회와 즉각 연대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안전장치다. 이번 호르무즈해협에서의 능동적 외교가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우리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지켜내는 강력한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