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캐스터 탬파 시장이 15일 보라색 조명으로 물든 시 청사를 가리키며 BTS 북미 첫 공연을 알리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방탄소년단(BTS) 월드투어 ‘아리랑’의 첫 미국 공연이 열리는 플로리다주 탬파 시가 ‘아미'(팬덤명) 특수를 기대하며 분주해지고 있다. 공연은 오는 25, 26일과 28일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며 최소 13만 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을 예정이다.
탬파 시는 공연을 축하하는 뜻으로 26일부터 29일까지 구 시청사와 시내 다리들에 BTS 상징색인 보랏빛 조명을 켠다. 제인 캐스터 탬파 시장은 16일 인터뷰에서 “북미 첫 공연 도시로 탬파를 선택한 것도 놀라운데 당초 이틀이었던 공연을 1회 더 늘리기로 결정한 것은 대단히 기쁜 일”이라며 “한국에 사는 오촌 조카도 BTS 공연을 보러 온다. 이번 무대로 탬파는 전세계 K팝 투어 지도에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탬파베이 관광청은 공연 전후로 일주일간 호텔 객실 점유율이 85~92%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을 관리하는 탬파 스포츠국에 따르면 콘서트 방문객이 숙식과 상품구매에 사용하는 비용은 1인당 800~1200달러로 추산된다. 간접 매출을 포함한 경제적 파급 효과는 공연 1회당 최대 7800만달러에 달한다. 지난 2023년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테일러 스위프트의 사흘간의 공연은 시 정부에 75만달러 지방세 수익을 안겨줬으며 공연장에는 500만달러 수익을 남겼다.
캐스터 시장은 “BTS처럼 세계적인 K팝 그룹이 우리 도시를 선택하면 전국 각지에서 팬들이 비행기를 타고 몰려들어 호텔을 예약하고, 명소를 구경하며 쇼핑을 한다”며 “또 BTS가 어디로 향하는지 지켜보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팬들이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이 과정을 지켜보게 된다”고 전했다.
아미들이 한국 문화 체험에 관심을 보이면서 인근 한인 상가들도 매출 증가 기대가 크다. 강선이 탬파 한인회장은 “스타디움 인근 단체 손님 수용이 가능한 한국 BBQ 식당들의 매출이 크게 오를 것 같다”며 “공연이 주말을 포함해 열리기 때문에 앞뒤로 팬들의 체류기간이 길어질 수 있어 손님이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대규모 인파에 대비한 안전 대책도 추진 중이다. 시는 경찰·소방 등과 함께 교통·인파 관리 등 종합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캐스터 시장은 “공항과 주요 호텔, 공연장을 잇는 도로 표지판을 설치하고 스타디움 인근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버스, 트램 등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장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종과 국적이 다양한 K팝 팬들을 위해 보안 요원들을 대상으로 한 군중 관리 교육도 실시했다.
BTS는 내년까지 전세계 34개 도시에서 82회 공연을 개최한다. 북미 투어는 탬파에서 시작돼 엘파소, 시카고, 라스베가스 등을 거치며 9월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