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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백성 담배 피우게 하라” ‘골초왕’ 정조가 낸 시험문제

중앙일보

2026.04.18 14:00 2026.04.1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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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뱃값 1만원으로 인상 "
지난달 정부가 제6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을 발표하자, 흡연자들 사이에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담배 가격을 4500원에서 OECD 평균 수준인 9869원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인데요. 논란이 커지자 정부는 당장 인상할 계획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담배는 일상의 고단함을 덜어주는 존재지만, 동시에 규제 대상입니다.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흡연율을 낮추겠다는 정부의 목표는 명확하죠.

그런데 시선을 조금만 돌려보면, 과거에는 전혀 다른 위치에 있었습니다. 담배가 처음 한반도에 들어온 이후 그 궤적을 연구해온 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는, 한국의 문화와 경제, 그리고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담배를 빼놓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조선 시대에는 ‘모든 사건은 담배가게에서 일어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담배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소비되던 핵심 상품이었습니다.

조선 말기 사람들이 장죽을 입에 물고 있다. 중앙포토

조선 말기 사람들이 장죽을 입에 물고 있다. 중앙포토


담배의 과거를 추적하던 중, 안 교수는 규장각에서 한 자료를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바로 개혁 군주 정조(1752~1800)가 국가 발전을 위해 신하들에게 냈던 시험 문제였는데요. 벽면을 꽉 채울 만한 큰 종이에 빼곡히 적혀 있는 문제,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 온갖 식물 가운데 이롭게 쓰이고 사람에게 유익한 물건으로 담배보다 나은 것이 없도다. "

정조는 조선의 왕 중에서도 ‘골초’로 유명한데요. 창덕궁 후원에서 담배를 직접 재배할 정도로 애연가였습니다. 그런 정조가 ‘유익한 물건’이라며 담배를 주제로 시험 문제를 낸 것인데요. 보통은 국가 재정, 교육, 농업 진흥, 풍속 문제 등을 묻는 터라, 신하들도 ‘이 문제’를 보고 적잖이 당황했다고 합니다. 안 교수를 충격에 빠트린 시험 문제는 무엇이었을까요?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는 한문 고전을 연구하는 학자로, ‘택리지’ 정본을 확정해 번역·출간하는 등 조선 후기 풍속과 문화사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데 기여해 왔다. 조선 시대부터 이어진 담배의 역사를 담은 책『담바고 문화사』를 집필했다. 장진영 기자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는 한문 고전을 연구하는 학자로, ‘택리지’ 정본을 확정해 번역·출간하는 등 조선 후기 풍속과 문화사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데 기여해 왔다. 조선 시대부터 이어진 담배의 역사를 담은 책『담바고 문화사』를 집필했다. 장진영 기자


한반도 최초의 흡연자


Q : 흡연자들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는 시대에, 담배 문화사를 연구하게 된 계기는?
조선 후기 문집이나 일기 등 다양한 자료를 읽고 있으면 담배 피우는 이야기가 그렇게 많이 나옵니다. 담배가 그 당시 사회·경제·문화 등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친 거죠. 그런데 이에 대한 연구가 하나도 없어서, 다른 분이 쓰기를 기다리다가 ‘안 되겠다, 나라도 해야겠다’ 결심했습니다.


Q : 우리나라에 담배가 처음 들어온 게 조선 시대죠? 어떻게 유입됐고, 누가 제일 처음 담배 맛을 봤나요?
문헌마다 기록이 조금씩 다릅니다만, 임진왜란 이후 국교가 트이기 시작하면서 일본에서 크게 유행하던 담배가 조선으로 본격적으로 유입되었다는 게 정설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에 의해 조선에 들어왔다는 설도 있어요. 그 당시 함경도에서 일본군에 포로로 잡혀 있던 선조의 왕자 순화군이 담배를 피웠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다만 그건 이례적인 일이고요. 일반 사람들에게는 1609년 이후 일본과 교역을 시작하며 현재의 부산에서 담배가 전파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 과거에 피우던 담배와 지금 담배가 맛이 다른가요?

(계속)
조선 사람들이 피우던 담배는 지금과 전혀 다른 맛이었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맛볼 수 없는 옛날 담배의 맛부터, ‘애연가’ 정조가 낸 시험 문제, 그리고 선조들의 ‘금연 꿀팁’까지 기사는 아래 링크에서 이어집니다.
📌담배의 맛과 향, 과거에는 달랐다?
📌애연가 정조가 낸 충격적인 ‘시험 문제’
📌효과 만점, 선조들의 현실 금연 꿀팁
📌‘이 사람’ 앞에서 담배 피우면 감옥 갔다
📌“담뱃대 뒷목 관통상?” 구한말 의사의 한탄
☞ “만백성 담배 피우게 하라” ‘골초왕’ 정조가 낸 시험문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7584


전율([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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