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대학교 오스틴(이하 UT 오스틴)은 지난 17일 서울 웨스틴조선에서 첫 글로벌 동문 행사인 ‘텍사스 알럼나이 글로벌 서밋’을 개최했다. 테크 기업의 전통적인 중심지는 실리콘밸리지만, 최근 몇 년간 텍사스는 현저히 낮은 세율과 저렴한 토지 비용, 적은 규제 등을 무기로 테크 업계 새로운 요충지로 급부상했다. 실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는 2024년 본사를 텍사스로 옮기기도 했다. 2024년 포춘 500 선정 기업 기준으로 52개 기업 본사가 텍사스에 위치해 있다.
왼쪽부터 피요냐 마쥬렌코 UT 오스틴 국제협력 총괄 디렉터, 클라우디아 루키네티 의과대학 학장, 로저 보네카제 공과대학 학장, 소니아 파이겐바움 국제협력 수석 부총장, 딘 라몬 리베라-세베라 예술대학 학장, 헤슬러 우프터 건축대학 학장, 찰스 테일러 계산의학센터장, 김요한 UTAKA 회장. 사진 UT 오스틴
이번 서밋은 UT 오스틴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외 국가에서 개최한 동문 행사다. 텍사스와 한국 간의 깊은 인적·산업적 유대 관계가 그 배경이 됐다. 한국은 UT 오스틴 졸업 유학생 수로는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고, 석·박사 졸업생 수로는 1위일 정도로 동문 네트워크가 탄탄하다. 행사를 이끈 김요한 카이퍼그룹 의장 겸 UT 오스틴 한국 동문회장은 “최근 미국 관세 등으로 인해 세율이 낮은 텍사스에 대한 주목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 업계가 활황인 상황에서 한국 기업과 텍사스의 협업은 앞으로도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30여년간 텍사스와 UT 오스틴에 투자해온 국내 산업계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1997년 텍사스주 오스틴에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을 처음 설립한 뒤 30여년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텍사스주 테일러시에도 370억 달러(약 55조원)를 투자한 파운드리 공장 가동도 앞두고 있다. 또 UT 오스틴에 2023~2024년 약 470만 달러(약 70억원)를 기부하고,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텍사스 지역 반도체 인재 수급을 위해 노력해왔다.
김요한 회장은 “이번 서밋은 서울이 첨단 산업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만나는 전략적 접점임을 다시 한번 증명한 자리”라며 “한국과 텍사스를 잇는 실질적 협력의 출발점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