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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에 대해’가 필요 없을 때

중앙일보

2026.04.19 08:02 2026.04.1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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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다’는 “대상으로 삼다”는 말이다. ‘~에 대해’ ‘~에 대한’ 형태로 흔하게 쓰인다. “나는 전통에 대해 물었다.” “이 책은 인간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다.” 이런 구성에 익숙해져서인지 무리하게 ‘대하다’를 붙일 때가 있다. “다음 주 문제 회원사에 대해 탈퇴서에 대한 서명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 문장은 ‘대하다’가 이어져 있어 번잡해 보인다. 불필요하게 ‘대하다’가 들어가기도 했다. ‘회원사에 대해’는 ‘회원사에’ ‘탈퇴서에 대한’은 ‘탈퇴서’라고 하면 더 간결하고 분명해진다. “다음 주 문제 회원사에 탈퇴서 서명을 요구하기로 했다.”

“그는 춘향이에 대해 호감을 표시했다.” 춘향이에게 직접 좋아한다고 말한 것을 이렇게 적었다면 여기서도 ‘대해’는 불필요하다. “그는 춘향이에게 호감을 표시했다”면 된다. 뭔가 있는 것처럼 ‘대해’를 넣어 늘어뜨릴 필요가 없다. 그리고 행동이 미치는 대상이 사람이나 동물일 때는 조사가 ‘에’가 아니라 ‘에게’다. “외국계 펀드 대표에 대해 실형이 선고됐다”에서도 ‘대해’를 빼고 ‘대표에게’라고 하면 훨씬 간결해진다.

“연구팀은 겨울 철새 50종에 대한 이동 경로를 파악했다.” 이 문장에선 ‘~에 대한’이 문장을 길어지게 했다. ‘~에 대한’이 안정감을 주는 것도 아니다. ‘50종의 이동 경로’라고 하는 게 깔끔해 보인다. “축하 공연과 우수 직원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됐다”에서도 ‘우수 직원 시상식’이면 충분하다.

“검찰은 그에 대해 뇌물 수뢰 혐의로 기소했다.” ‘기소하다’는 검사가 피의자를 심판해 달라고 법원에 요구하는 일이다. 주로 ‘~을, ~으로’ 구성으로 쓰인다. ‘그에 대해’보다 ‘그를’이 더 선명하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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