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제30회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가 열린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초지에서 나들이객들이 고사리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에서 봄철 고사리 채취 시즌을 맞아 길을 잃거나 뱀에 물리는 등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1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가 열린 지난 18~19일 이틀 동안에만 고사리 채취 관련 사고가 14건 발생했다. 앞서 ‘고사리철 길 잃음 사고 주의보’가 발령된 지난달 31일부터 4월 20일까지 누적 사고는 총 44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대부분인 40건이 길을 잃은 사례였다.
실제 지난 19일 서귀포시 남원읍에서는 고사리를 꺾으러 나선 60대 여성이 실종됐다가 약 1시간 만에 구조됐다.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아 수색이 지연되기도 했다. 같은 날 제주 곳곳에서도 유사한 실종 신고가 이어졌고, 구조 당국은 GPS 좌표와 국가지점번호 등을 활용해 모두 구조했다.
부상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 17일에는 제주시 노형동에서 고사리를 채취하던 40대 여성이 뱀에 물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같은 사고는 제주 특유의 숲 지형과도 관련이 있다. 고사리 채취가 이뤄지는 곶자왈 등 깊은 숲은 길이 복잡하고 인적이 드물어 방향 감각을 잃기 쉽다. 실제 최근 5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길 잃음 사고 558건 중 60% 이상이 봄철에 집중됐고, 특히 4월 발생 비중이 가장 높았다.
사고 유형별로는 고사리 채취 중 길 잃음이 가장 많았고, 등산과 탐방 중 사고가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동부 읍·면 지역에서 절반 이상이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탐방 전 기상과 이동 경로를 반드시 확인하고, 지정된 길을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길을 잃었을 경우 무리하게 이동하기보다 즉시 119에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