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100만 배럴을 실은 유조선이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뚫고 다음 달 초 국내로 입항할 예정이다. 미국-이란 전쟁이 본격화된 이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해 한국으로 향하는 첫 원유 운반선이다.
20일 로이터통신·정유 업계 등에 따르면 몰타 국적의 원유운반선 ‘오데사(Odessa)’호가 충남 대산항을 목적지로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해 운항 중이다. 선박 위치 추적 업체 베셀파인더에 따르면 오데사호는 이날 인도 연안 바다를 지나고 있다. 오데사호는 원유 100만 배럴을 실을 수 있는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이다.
오데사호가 싣고 오는 원유는 충남 대산항 인근의 HD현대오일뱅크 정유 시설에 내려질 예정이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선적된 물량으로, HD현대오일뱅크의 기존 계약 물량이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선박의 항로·구체적 일정 등은 확인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선박이 실은 원유는 정유사가 한국에서 직접 배를 보내 확보한 물량은 아니라고 한다. 원유 트레이딩사를 통해 확보한 원유다. 예를들어 원유 트레이딩사가 확보한 물량을 자체적으로 구한 선박을 통해 운송까지 담당하면 정유사는 도착지(충남 대산항)를 기준으로 원유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오데사호 같은 경우에는 트레이딩사가 호르무즈해협 봉쇄 상황에서 위험 부담에 따른 높은 보험료 등을 제시하고 정유사가 이를 승낙하면서 운송이 이뤄졌다고 한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 중동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해협 봉쇄 상태를 이어오다 지난 17일 재개방을 발표했다. 하지만 하루만인 18일 오후 다시 봉쇄했다. 오데사호는 이 재봉쇄 직전 호르무즈를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