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제주행 비행기표 15만원 넘어…5월 관광특수 사라질판

중앙일보

2026.04.20 08:01 2026.04.20 13:2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한 달새 4배 넘게 치솟으면서 가정의 달(5월) 특수를 기대하던 제주에 비상이 걸렸다. 중동 사태가 항공 의존도가 높은 제주 관광업계 전반과 도민 이동권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등에 따르면 5월 발권분 국내선 항공권에 적용하는 유류할증료가 기존 7700원에서 3만4100원으로 4.4배 인상된다. 2016년 현행 체계 도입 이후 최고액이다.

이에 따라 김포~제주 노선의 경우 기존 주말 일반석의 정상운임에 인상된 유류할증료를 합치면 1인 편도 요금만 15만원을 웃돈다. 할인 항공권이 있더라도 성수기 노선에선 물량이 제한적이라 발권을 받을 가능성이 낮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항공요금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여행을 줄이기보다 아예 포기하는 경우가 늘어난다”며 “다만,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큰 폭으로 오르는 상황이라 해외 대신 제주로 눈을 돌리는 수요에 기대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항공기 공급석도 줄었다. 올여름 제주를 오가는 항공 좌석은 4만2421석(218편)에서 4만1412석(216편)으로 1009석 줄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합병에 따른 독점을 막기 위해 제주행 슬롯 일부가 저비용항공사(LCC)로 넘어갔고, 상대적으로 좌석 수가 적은 기종 투입된 여파다. 일부 저비용항공사는 고유가와 고환율이 겹치며 비용 부담이 커지자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실시했다.

항공업계 외 관광업계도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전세버스를 운영하는 지역 여행사들은 유가 상승 여파로 기존 상품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렌터카 시장에선 전기차를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졌지만, 차량 숫자가 휘발유·경유 차량 대비 약 15% 수준이라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는 긴급 대응에 나섰다. 국회와 항공업계를 상대로 특별기 증편과 대형기 운용을 요청하고, 항공사와 공동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5월 성수기 항공료 인하를 유도하기로 했다. 관광업계에는 300억원 규모의 특별융자를 시행했고, 신용·담보력이 부족한 영세 관광업체를 위한 대출 지원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인상과 항공편 감축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관광객과 관광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항공 좌석 확보와 요금 안정화를 위해 관계 기관·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최충일([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