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눈에 띄는 성공 사례는 프랑스 기업 에어리퀴드가 맥쿼리 사모펀드로부터 4조7000억원에 인수한 DIG에어가스다. 2014년 지분 40%를 4200억원에 매각했던 에어리퀴드는 12년 만에 5배 가격으로 지분 100%를 되샀다. 장기 공급계약 기반의 인프라형 사업모델이 에어리퀴드의 글로벌 전략과 다시 맞아떨어진 결과다.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는 8년여간 보유한 상장 중고차 거래 플랫폼 케이카를 KG그룹에 약 75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4월 초에 체결했다. 상장으로 이미 상당한 수익을 실현한 상태에서, 검증된 현금흐름을 토대로 전략적 인수자를 잘 찾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KG그룹은 KG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자동차산업 밸류체인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게 된다.
반면 같은 기간 거래 성사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들도 잇따랐다. 미국의 신생 사모펀드인 올드톰캐피탈이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던 테일러메이드 매각 건은, 올드톰이 4조3000억원의 인수자금을 모집하지 못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박탈된 상태다. 매도인인 사모펀드 센트로이드는 새 매수자를 찾고 있으나 연내 종결은 불투명하다.
HS효성첨단소재는 베인캐피탈과 협상 중이던 타이어스틸코드 사업부 매각을 없던 일로 했다. 작년 7월 9000억원대의 가격을 제시한 베인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지만, 미국 관세 등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를 반영한 결정이다. 이 두 사례 모두 불안한 거시경제 환경으로 인해 당초 합의된 밸류에이션으로는 자금 조달이 쉽지 않게 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편 이미 거래가 완료되었던 빅딜에서 예상치 않은 문제가 발생한 사례도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 EQT파트너스가 약 1조2000억원에 인수한 리에나(구 KJ환경)가 대표적인 사례다. EQT는 리에나 인수 이후 삼성리사이클링·JS자원 등 다수의 관련 기업들을 추가 인수하는 볼트온(bolt-on) 전략으로 공격적으로 전국적인 사업 네트워크를 구축해 주목을 받아왔다.
그런데 폐기물 배출량 감소와 처리 단가 하락으로 업황이 둔화되고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인수 당시 밸류에이션의 적정성에 의문이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었다. 결국 스웨덴 본사가 직접 재실사와 감사에 착수하며, 추가적인 인수 검토를 전면 중단한 상태다. 밸류에이션이 합의되어 계약이 체결되고 자금 조달에 성공하여 거래가 종결된다고 해도, 인수 이후 가치 창출이라는 더 큰 관문을 넘어야만 성공적인 M&A가 완성된다는 공식이 빅딜에서 더욱 두드러진다는 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