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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풍력 “베트남” 차·철강·조선 “인도”…’V·I·P’ 떴다

중앙일보

2026.04.20 08:07 2026.04.2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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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인도·베트남 순방(19~24일)에 재계 총수들이 대거 동행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공략이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사우스는 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가리킨다.

20일(현지시간) 이 대통령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 250여 명이 참석했다.

미·중 갈등이 깊어진 가운데, 인도 등 글로벌 사우스는 성장 잠재력이 크고 중국의 대안으로 생산 거점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지역으로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삼성과 현대차, LG 등 한국 기업들은 인도 국민의 삶 속에 깊이 뿌리내렸다”며 “인도의 AI(인공지능)와 소프트웨어 역량, 한국의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조선 등 제조 경쟁력이 결합되면 막대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 현지에 대규모 공장과 연구개발(R&D)센터를 운영 중인 삼성전자는 첨단 분야 사업 확대에 공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회장과 인도 최대 기업인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회동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LG전자는 지난해 인도법인을 현지 증시에 상장하고, 생산부터 기술 지원을 아우르는 ‘현지 완결형 사업체계’를 구축하는 등 인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철강 업계에선 인도가 핵심 시장으로 떠올랐다. 포스코는 이날 인도 최대 철강사 JSW스틸과 연 6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양사가 지분 50%씩을 보유하며, 2031년 준공 목표다. 이희근 포스코 사장은 “포스코 철강 기술력과 JSW의 현지 경쟁력을 결합해 양국 산업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자동차 업계에서 인도는 성장성 큰 시장이자, 생산 거점이다. 올해 1분기 현대차·기아는 인도에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25만903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완공 목표로 인도에 신흥시장 종합 R&D 센터를 짓고 있다. 또 현대차는 TVS 모터 컴퍼니와 삼륜 전기차 공동개발 협약을 맺고 인도의 전동화 전환을 가속하기로 했다. 이상수 iM증권 연구원은 “인도는 현지 생산을 강제하는데, 국경 문제로 갈등 관계인 중국은 진출이 어려워 기존 진출 업체를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 업계에서 HD현대는 최근 인도 타밀나두주에 신규 조선소 설립을 추진 중이고, 지난해엔 인도 최대 국영 조선소인 코친조선소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생산 거점 확충으로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탱커, 벌크선 등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글로벌 사우스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베트남 정부는 전력 부족 해소를 위해 약 30조원을 투입해 원전 4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1호기를 러시아가 따낸 가운데, 2호기는 ‘팀 코리아’ 수주가 유력하다.

베트남은 해안선이 남북으로 길게 뻗어 해상풍력 개발 최적의 입지다.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는 LS전선은 베트남 호치민과 하이퐁에 생산법인이 있지만, 추가 기지를 검토하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글로벌 사우스는 성장성이 워낙 높은 데다 유럽 수출의 생산 거점으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윤서.김경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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