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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7명·조카 1명 처형하듯 총살”…美서 벌어진 최악 참극

중앙일보

2026.04.20 21:08 2026.04.2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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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에서 19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으로 1세부터 14세 사이 어린이 8명이 숨진 현장에서 경찰이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에서 19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으로 1세부터 14세 사이 어린이 8명이 숨진 현장에서 경찰이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한 남성이 자신의 자녀와 조카 등 어린이 8명을 총으로 살해한 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지역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새벽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3세부터 11세 사이 어린이 8명이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용의자를 31세 샤마르 엘킨스로 확인했다. 엘킨스는 자신의 자녀 7명과 조카 1명을 ‘처형하듯이’ 살해했으며, 그의 아내와 또 다른 여성 1명도 총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엘킨스는 먼저 시내 남부 지역에서 한 여성에게 총격을 가한 뒤 아이들이 머물고 있던 인근 자택으로 이동해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엘킨스는 이후 차량을 탈취해 도주했고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다 숨졌다. 다만 경찰 총격으로 사망했는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았다고 웨인 스미스 슈리브포트 경찰서장은 밝혔다.

경찰이 20일(현지시간) 공개한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의 한 주택에서 어린이 8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샤마르 엘킨스의 머그샷. 로이터=연합뉴스

경찰이 20일(현지시간) 공개한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의 한 주택에서 어린이 8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샤마르 엘킨스의 머그샷. 로이터=연합뉴스




아내와 이혼 절차 밟던 중 집에서 총기 난사…“갑자기 폭발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가정불화에서 비롯된 비극으로 보고 있다. 가족들에 따르면 엘킨스와 아내는 당시 이혼 절차를 진행 중이었으며, 사건 당일 법원 출두를 앞두고 있었다.

총격이 일어난 집에 함께 거주하는 엘킨스의 매형인 트로이 브라운은 AP통신에 엘킨스가 아내의 이혼 요구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고, 지난 1월에는 정신 질환 치료를 위해 스스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사건 전날 밤까지도 집안 분위기는 평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운은 아이들이 게임을 하거나 TV를 보는 등 평소와 다르지 않았으며 “내가 아는 것은 그(엘킨스)가 갑자기 폭발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총격이 시작되자 브라운의 아내와 12세 딸은 필사적으로 구조 요청 전화를 건 뒤 지붕을 통해 탈출했지만 10세 아들은 결국 목숨을 잃었다.



과거 주방위군 복무하고 UPS 근무…총기범죄 전과 있어

법원 기록에 따르면 엘킨스는 2019년 불법 무기 사용 혐의로 유죄를 인정받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당시 그는 차량을 향해 총탄 5발을 발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루이지애나주법에 따르면 불법 무기 사용을 포함한 강력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경우 형기 종료 후 최소 10년간 총기 소유가 금지된다. 이에 따라 수사당국은 엘킨스가 총기를 어떻게 입수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에서 전날 발생한 총기 난사로 어린이들이 숨진 주택 앞마당에 한 여성이 꽃과 풍선을 놓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에서 전날 발생한 총기 난사로 어린이들이 숨진 주택 앞마당에 한 여성이 꽃과 풍선을 놓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엘킨스의 모친은 그가 물류기업 UPS에서 근무했으며 과거 미군 복무 경력이 있다고 밝혔다.

미 육군은 엘킨스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루이지애나 주방위군에서 복무했으며, 해외 파병 이력 없이 이등병으로 전역했다고 설명했다.

AP통신과 USA투데이가 미 노스이스턴대학교와 공동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2024년 1월 시카고 외곽에서 8명이 숨진 총기 난사 사건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사례다.

미국에서 최근 2년여 사이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중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참극에 지역사회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상담사 배치…장례비 전액 지원키로

학교들은 희생된 어린이들의 친구들을 위해 상담사를 배치했고, 지역 지도자들은 가정폭력 방지를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카도 행정구역의 헨리 화이트혼 보안관은 “다음 위기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며 “희생된 여덟 명의 아이에게 우리는 빚을 졌다”고 말했다.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부인이 설립한 재단을 통해 희생된 아이들의 장례 비용 전액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랜드리 주지사는 지난해 초 14명이 숨진 뉴올리언스 트럭 테러 사건을 언급하며 “그때 악(惡)을 가까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주말에 벌어진 비극은 그 사건마저 압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에서 이날 발생한 총기 난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기도회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에서 이날 발생한 총기 난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기도회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AP=연합뉴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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