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2박 3일간의 인도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두 번째 순방국인 베트남으로 향한다. 이 대통령의 방문은 이달 초 출범한 베트남 신지도부의 첫 국빈 초청 행사로, 24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이날 오후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하는 이 대통령은 22일 오후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갖는다. 2024년 8월 취임한 럼 서기장은 지난 1월 전당대회에서 연임에 성공했고, 지난달엔 국회 출석 의원 전원 찬성으로 국가주석직도 겸임하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이 지난해 8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베트남 소인수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럼 서기장은 지난해 8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 한국에 국빈 방문한 인사로, 두 정상의 회담은 지난해 10월 APEC 계기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 대통령은 23일에는 베트남 서열 2위 레 밍 흥 총리, 권력 서열 3위인 쩐 타인 먼 국회의장과 차례로 회동한다.
이번 순방은 베트남 내 입지가 강화되고 있는 럼 서기장과 조기에 신뢰 관계를 구축해 글로벌 핵심 협력국인 베트남과 최상의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한 취지다. 이달 초 취임한 흥 총리를 비롯한 베트남 새 지도부 전원과 교류해, 양국 간 장기적·안정적 협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도 있다.
베트남은 중국·미국에 이은 우리의 3대 교역 국가다. 지난해 우리나라와 교역액이 946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지난해까지 우리가 베트남에 투자한 액수는 총 568억 달러다. 현지 진출 한국 기업 숫자는 1만여 개에 달한다.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전은 우리가 부품·소재를 보내면 베트남에서 완제품을 생산하는 협업 체제로, 베트남은 대한민국 제조업 밸류 체인의 한 축을 담당한다.
이 대통령이 23일 오후 참석하는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은 민·관 양쪽에서 양국 간 전략적 경제 협력을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될 예정이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 한·베트남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참석한다. 우리 정부는 중동 전쟁 등 불확실한 세계 경제 상황 속에서 양국 간 에너지 안보 강화, 핵심광물 등 공급망 안정을 위한 호혜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한편, 동남신도시(1조1000억원 규모)와 빈 신공항(1027억원 규모) 등 베트남의 국책 인프라 사업 참여 의지를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순방 전 브리핑에서 “2030년까지 양국 교역액 1500억 달러를 달성하기로 하고, 상호 관심 품목 관련 교역 활성화 조치에 대해서 공조할 것”이라며 “인프라, 원전 등 국가 발전의 핵심 분야에서 베트남과 호혜적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