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북한 ‘구성시 핵시설’ 언급과 관련해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 항의했다고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국민의힘)이 주장했다. 국방부는 “항의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성 위원장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달 정 장관의 구성시 언급 이후 주한미군사령관이 안 장관을 긴급히 찾아와 강력히 항의했다고 한다”며 “심각한 기밀 유출이었음을 증명하는 척도”라고 밝혔다. 그는 “주한 미국대사관의 정보 책임자도 국정원에 강력 항의했다”며 정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국방부는 “주한미군사령관이 국방부 장관에게 항의했다는 것은 한·미 군사 외교상 적절하지 않고, 사실도 전혀 아니다”고 밝혔다. ‘항의’라는 표현에 반박한 셈인데, 브런슨 사령관의 입장 표명 여부 자체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브런슨 사령관이 지난달 말께 유선상으로 안 장관과 소통하는 기회에 대북 정보 공개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전달한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다만 이를 항의로 볼 것인지 아닌지를 두고서는 한·미 간 입장이 다를 수 있다는 게 군 안팎의 시각이라고 관련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미 측은 정 장관 발언 가운데 구성시뿐 아니라 북한의 우라늄 농축도 등 구체적인 수치까지 공개했다는 점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 등을 인용해 “지금 영변과 구성, 강선에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고, 이란의 농축 우라늄은 (농축률이) 60%인 데 비해 북은 90% 무기급 우라늄을 만든다” “작년에 (연료봉을) 여섯 번째 꺼내 가지고 지금 약 16㎏의 플루토늄을 꺼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