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 챕터11’(현재 기업 회생절차) 등 글로벌 기업 구조조정을 주도해온 경영컨설팅 기업 알바레즈앤마살(A&M)이 한국 구조조정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단순 채무조정이 아닌 경영에 직접 참여해 사업 재편과 비용 구조 개선까지 수행하는 ‘실행 중심’ 솔루션을 앞세웠다.
A&M은 한국 구조조정 부문을 신설하고 산업은행 구조조정본부장 출신 임정주 대표와 크로스보더 자문 전문가인 정대희 부대표를 선임했다고 22일 밝혔다. 한국 진출 12년 만에 구조조정 전담 조직을 공식 출범시키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1983년 미국에서 설립된 A&M은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1만2000여 명의 전문가가 활동하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이다.
A&M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최고구조조정책임자(CRO) 등 임시 경영진으로 기업에 직접 투입돼 채권단 협상, 자산 매각, 운영 효율화 등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사모펀드와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운영 개선(PI) 중심 사업에 집중해왔다. 구조조정보다 수요가 컸던 시장 환경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고금리와 산업 재편 압력 속에 한계기업(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으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 늘면서 구조조정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 아래 A&M은 사업 확장에 나선다.
특히 국내 구조조정은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 중심으로 기업이 워크아웃이나 회생 단계에 진입한 이후 자금 지원과 채무 조정이 이뤄지는 사후 대응 방식이 주를 이뤄왔다. A&M은 이러한 공백을 겨냥해 부실이 심화하기 전 단계에서 재무와 운영을 동시에 개선하는 ‘사전적 구조조정’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제도 변화도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기업구조조정 촉진법(기촉법)이 올해 말 일몰을 앞두고 개편 논의가 진행되면서, 부실 징후 기업까지 포함한 사전적 구조조정 체계 도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임정주 대표는 “한국의 구조조정은 정부 주도의 사후 대응 중심에서 벗어나 선제적이고, 시장 중심 방식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며 “민간 컨설팅이 참여해 사전적 구조조정과 경영 개선을 함께 수행하는 체계가 마련되면 관련 시장도 한층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