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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숨통 트여”…공영홈쇼핑 ‘빠른 정산’ 주기까지 단축

중앙일보

2026.04.22 13:00 2026.04.2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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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김치명장인 박미희 도미솔식품 대표는 질 좋은 여름 고랭지 배추 확보가 급선무였는데, 최근 농가와 발 빠르게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공영홈쇼핑측에서 판매 대금을 신속하게 정산받아, 배추 계약에 필요한 현금을 마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홈쇼핑 판매 대금은 규모가 커서 빨리 정산받을수록 자금 순환에 큰 도움이 된다”며 “특히 농산물은 구매할 때 주로 현금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자금 확보가 굉장히 중요한데, 현재 거래 중인 이커머스, 홈쇼핑 중에 공영홈쇼핑 정산 주기가 제일 빠르다”고 했다

국내 유일의 공공기관 TV홈쇼핑인 공영홈쇼핑이 판매업체 등 협력사에 대금을 지급하는 정산 주기를 단축한다. 소비자가 결제한 금액이 빠르게 업체로 갈 수 있게 해 영세·중소기업의 유동성 확보를 지원하려는 취지다.

22일 공영홈쇼핑은 지난 2022년 11월 도입했던 ‘유통망 상생결제’ 구조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유통망 상생결제는 공영홈쇼핑이 홈쇼핑업계 최초로 도입한 제도로, 기존 월 1회 수준이던 대금 정산 주기를 월 3회(통상 월 10일·20일·말일)로 늘렸다. 정산마감 뒤 실제 현금 회수까지 걸리는 시기도 10일에서 2일로 단축했다.

여기에 공영홈쇼핑은 올해부터 상생결제 구조를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빠른 정산대금 지급을 위해 활용하던 재원(예탁금)을 지난달부터 기존 20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늘렸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정산 주기가 7일 주기로 한번 더 단축돼 정산 횟수도 월 최대 4회로 늘어날 전망이다. 제도 적용 대상도 모든 방송 협력사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협력사가 동일하게 상품을 판매하더라도 대금을 수령하는 시점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일반적인 홈쇼핑 채널의 경우 1월 1일에 상품을 판매한다면 정산에 10일, 이후 지급까지 다시 10일이 걸려 주말을 감안하면 실제 입금은 1월 22일에 이뤄지게 된다. 반면 공영홈쇼핑은 1월 7일 정산 마감 후 이틀 뒤인 1월 9일에 대금을 지급하는 식이다. 판매 업체는 13일 정도 더 빠르게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공영홈쇼핑 유통망 상생결제 소개 영상. 공영홈쇼핑 SNS 캡처

공영홈쇼핑 유통망 상생결제 소개 영상. 공영홈쇼핑 SNS 캡처

유통망 상생결제로 빠르게 대금을 정산 받은 업체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가격 변동성이 큰 원자재를 다루는 업계에선 자금을 빨리 확보한 덕에 시세 변동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만족해했다. 귀금속 업체를 운영하는 김진관 에스앤제이골드 대표는 “순금 등 귀금속 원자재는 일주일 만에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경우가 많아 자금을 빨리 확보하면 적정 가격으로 재고를 매입해두기가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거래하고 있는 다른 유통채널 중에서는 결제 대금 정산까지 5일에서 최장 한 달까지도 걸릴 때가 있어, 유통망 상생결제로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라고 했다.

지난해 기준 유통망 상생결제에 따라 조기에 현금화한 금액은 약 2754억원이며, 이용 기업 수는 424개다. 공영홈쇼핑에 따르면 22일 기준으로 유통망 상생결제 대금 규모는 누적 1조원을 넘겼다. 조준수 공영홈쇼핑 경영기획팀 과장은 “유통망 상생결제 제도를 통해 앞으로도 영세 소상공인과 업계의 자금 회전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들을 찾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유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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