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을 지원하겠다는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에게 “도와주려는 마음은 너무도 고맙지만 혼자 뚜벅이처럼 다니면서 부산 시민들을 일대일로 만나겠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23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한 전 대표가 전날 밤 전화를 걸어와 “저를 설득하면서 마음만 받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 대표 혼자 풀어나가겠다는 의사인 것 같다”고 했다.
8박 10일간의 방미 일정에 대해 “지방선거를 위해 갔다”고 주장하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0일 오전 5시쯤 귀국했다. 장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 지원을 위해 부산에 거처를 마련하고, 국민의힘 후보 무공천을 주장한 진 의원과 관련해 당무 감사가 필요한지 사실관계를 확인하라고 주문했다.
진 의원은 이날 SBS 인터뷰에서 “당에서 부산에 왜 집을 구했는지 소명하라는 내용의 소명서가 와서 어제 작성해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에서는 부산 북갑에 거처를 구한 것을 한 전 대표 선거 지원하러 가는 것으로 보는 듯하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시원하게 말씀드리면 사실은 맞다”며 “분열된 보수 재건을 위해, 가는 길이 뜻이 맞는다고 생각하면 제가 선택한 게 맞는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가 저를 내치시더라도 저는 (부산 북갑에) 갈 것”이라며 “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제 할 일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징계가 두렵지 않으냐는 질문엔 “처음에는 두려웠는데 제가 선택한 거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어 “현시점에서는 지방선거를 볼 수밖에 없지 않나. 그래서 모든 것을 현장에서 우리는 도움을 줘야 하고, 발로 뛰는 의원이 돼야 된다고 생각한다. 징계하는 우리 당이 과연 보수재건에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도 든다”며 “당의 징계처분보다도 우리 국민의 매서운 민심이 더 걱정된다고 생각해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024년 2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게 '사격황제' 진종오 대한체육회 이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 의원은 전날 김진태 강원지사가 강원도를 찾은 장동혁 대표를 향해 결자해지를 요구한 것을 두고 사실상 ‘2선 후퇴’ 등을 요청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선 “지금 상황에서 너무 당을 흔드는 것보다는 (장 대표가) 여의도보다 현장에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편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제 지방선거가 41일 앞으로 다가왔다. 본격적으로 민주당 후보와 싸워야 할 시간”이라며 “지금부터 발생하는 해당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강이 무너진 군대로는 전투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며 “해당 행위를 한 사람이 후보자라면 즉시 후보자를 교체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싸울 상대를 제대로 식별하고 제대로 싸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